충남지역에 부는 농민 `칼갈이' 바람

마을 돌아가며 칼갈이 봉사 및 농정간담회 진행

  • 입력 2024.01.26 09:00
  • 수정 2024.01.27 14:47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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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전농 충남도연맹 소속 시군 농민회가 칼갈이 봉사활동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공주시농민회가 예산군농민회를 도와 예산군 고덕면 사리에서 칼갈이 봉사를 하고 있다.
전농 충남도연맹 소속 시군 농민회가 칼갈이 봉사활동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공주시농민회가 예산군농민회를 도와 예산군 고덕면 사리에서 칼갈이 봉사를 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소속 시군 농민회가 농한기를 맞아 주민 칼갈이 봉사활동에 나선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에 이어 지난 18일부터 현재까지 예산군농민회를 시작으로 논산시, 공주시, 당진시, 부여군 등 시군별 농민회의 칼갈이 봉사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각 시군 농민회가 주관해서 진행하는 칼갈이 봉사는 마을 이장들의 협조를 받아 칼을 가는 봉사활동을 넘어 벼수매가 문제, 농자재값 폭등, 대통령의 양곡관리법 거부권, 필수농자재지원조례 제정 등 농정 현안 문제에 대한 주민간담회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또 새로운 농사기술에 대한 정보교류와 농협개혁에 대한 논의도 진행돼 주민의 관심도가 높은 편이다.

이진구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봉사활동에 나서준 시군 농민회원들에게 감사하다. 아울러 각 시군 읍면지역 농협들이 칼갈이 기계를 농민회에 협조해줘 큰 힘이 됐고 이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동진 예산군농민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칼갈이 봉사활동을 인근 시군 농민회 지원을 받아 12개 마을에서 진행했는데 주민들의 반응이 너무 좋다”고 전했다. 이천우 예산군 고덕면 사리 이장도 “시골에는 칼을 갈 수 있는 사람이 없는데 농민회가 봉사해주니 감사하다. 농민회가 데모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고령자가 사는 동네에 찾아와 봉사활동을 해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지난 18일에는 예산군농민회를 지원하기 위해 공주시농민회(회장 이근업)가 칼갈이 기계 4대와 회원 5명으로 봉사단을 꾸려 예산군 고덕면 사리로 칼갈이 봉사를 나섰다. 공주시농민회는 칼갈이 봉사는 물론 막간을 이용한 풍물공연으로 주민들을 위로했다. 마을주민은 마을회관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점심을 제공하면서 “눈이 어둡고 몸이 불편해 몇 년째 칼을 갈지 못해 힘들었는데 농민회가 찾아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같은 날 당진시농민회 송악읍지회(지회장 이상훈)도 지회 차원에서 송악읍 32개 마을 칼갈이에 나섰다. 송악읍지회 칼갈이 봉사는 역대 지회장들과 지회 임원들이 솔선해서 칼갈이 봉사에 나선 것이다.

전농 충남도연맹에 따르면 각 시군 농민회는 농사철이 시작되는 3월 전까지 칼갈이 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칼갈이 봉사를 통해 다가오는 4월 총선에 대비해 농업문제와 농민생존권이 걸린 농업정책들이 실종되지 않도록 농민들의 여론과 의견을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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