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수경재배 기술’ 각축장 된 CES 2024

  • 입력 2024.01.21 18:00
  • 수정 2024.01.21 18:46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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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매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전미소비자가전협회(CTA) 주최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는 언젠가부터 ‘최첨단 농업기술’의 경연장이 됐다. 지난 9~12일 개최된 CES 2024도 마찬가지였다.

CES 2024에선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최신 농업기술·장비 전시가 이뤄졌다. 국내에서도 일부 기업·연구기관이 농업기술 전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러한 농업기술·시설이 당장 국내 현장 농민들로서도 효용성을 느낄 만한 기술인지는 일단 차치하고, 어떤 제품·기술이 소개됐는지 살펴보자.

CES 2024의 농업 관련 전시영역인 ‘푸드·애그테크’ 부문에서 첫 번째로 주목을 끈 곳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국적 기업 존디어(John Deere)였다. 존디어는 ‘존디어 운영센터 지속가능성 도구(Operations Center Sustainability Tools)’라는 농업 생산성 향상 목적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한편 올해 CES는 지난해와 달리 대체육 관련 전시는 시들했던 반면, 식물공장 업체들의 최신 수경재배 기술 전시가 주를 이뤘다.

미국의 식물공장 스타트업 라이즈 가든즈는 ‘라이즈 로마’라는 실내 수경 정원 시설을 소개했다. 라이즈 로마는 토마토·가지·오이 등의 작물을 실내에서 재배하기 위해 디자인된 시설로,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국내 스타트업 미드바르(Midbar)가 개발한 공기 주입식 스마트팜 ‘에어팜’은 푸드·애그테크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에어팜은 세계 최초의 공기 주입식 스마트팜으로, 철제 구조물 없이 부피 축소가 자유로운 형태로 디자인돼 운송·설치가 용이하며, 대기 중의 수분을 물로 바꾸고 미스트(액체 분무)를 분사해 식물을 재배하는 ‘에어로포닉스 기술’을 적용해, 토경 재배 대비 99% 가량의 농업용수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미드바르 측의 입장이다.

국내 농림축산식품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농촌진흥청이 합작한 ‘스마트팜 다부처 패키지 혁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연구기관들이 개발한 농업기술·장비도 CES에서 선보였다.

한국과학기술원(KIST)은 △스마트팜 복합양분관리 플랫폼 기술 △식물상태 기반 최적 재배환경 의사결정 기술 △3차원 식물 스캔 로봇 등을 선보였는데, 이 중 식물상태 기반 최적 재배환경 의사결정 기술은 식물 주변의 온도·습도·탄소량 등을 파악하는 센서를 통해 식물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스마트팜 복합양분관리 플랫폼 기술은 식물의 양분 흡수 양상을 분석해 양액 내 양분 균형관리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농업용 로봇도 전시됐다. 해당 로봇은 과채류 생육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분석 가능하며 3D 입체정보 센서를 결합해 작물의 줄기·과실·잎 상태를 자동으로 측정 가능하다는 게 전남농기원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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