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타령 틈바구니에서 ‘친환경농업 가치 알리기’ 대작전

  • 입력 2023.12.17 18:00
  • 수정 2023.12.17 18:52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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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9월 1~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3 에이팜쇼 귀농·창농 박람회’에 참가했다. 에이팜쇼의 친환경자조금 부스에서 시민들이 친환경 배추 모종 심기 체험을 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는 지난 9월 1~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3 에이팜쇼 귀농·창농 박람회’에 참가했다. 에이팜쇼의 친환경자조금 부스에서 시민들이 친환경 배추 모종 심기 체험을 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 제공

사방에서 ‘스마트농업’, 정확히는 기술·기계 기반 스마트농업을 농업의 미래로 이야기하는 가운데, 한국친환경농업협회(회장 강용, 친환경협회)와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주형로, 친환경자조금)의 올해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진짜 스마트한 농업은 친환경농업’임을 알리는 일이었다.

몇 가지 상징적인 장면이 있었다. 지난 9월 1~3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2023 에이팜쇼(A Farm Show) 귀농·창농 박람회’ 행사장의 거의 모든 부스는 스마트농업·푸드테크 관련 부스들로 가득 찼다. 스마트식물재배기를 전시하는 부스, 자율주행 트랙터를 전시하는 부스, 배양육 홍보 부스 등이 들어선 행사장에서 친환경협회·친환경자조금만이 친환경농업의 가치를 알리는 부스를 차렸다.

그로부터 약 2주일 뒤인 9월 14~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스마트농업 관련 부스가 가득 찬 박람회장에서 친환경협회·친환경자조금은 ‘기후스마트 친환경 유기농업'을 주제로 전시관을 조성해, `진짜 스마트한 농업은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친환경농업'임을 홍보했다.

친환경협회·친환경자조금은 9월에 참여한 두 박람회에서 △일반농업 대비 유기농업의 온실가스 저감효과 △유기농업의 농업환경 보전효과 △논·밭의 토양 탄소 저장 효과 △기후위기 시대 유기농업의 가치 등 친환경농업 관련 정보를 홍보하는 데 집중했다.

친환경농민이 생산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시민에게 알리는 활동도 계속됐다. 친환경협회·친환경자조금은 지난 8월 27~28일 aT센터에서 열린 ‘2023 식품·기기 전시회’에 ‘I LOVE 친환경(나는 친환경을 사랑해)’을 주제로 참가해 친환경농산물을 홍보했다. 이 전시회엔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제주친환경연합사업단이 참가했는데, 경기친농연은 기후위기로 수미감자 수확이 감소함에 따라 학교급식에서 수미감자를 대체할 골든퀸·다미·설봉 등의 신품종을 소개하며 찐 감자 시식회를 진행했고, 제주친환경연합사업단은 학교급식에 납품되는 귤의 크기가 달라도 맛은 비슷하다는 걸 강조하며 무농약 귤을 말린 귤칩을 선보였다.

홍보 활동과 관련해, 친환경자조금은 △프로야구 경기장 홍보(8월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경기장에서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농산물’ 광고 상영) △옳거니! 오가닉 친환경농산물 쿠킹클래스(요리교실) △친환경농산물 노래 댄스 챌린지 등의 활동을 벌였고, 9월 26일~10월 30일에 걸쳐선 ‘2023 안 모으고 뭐하농?’이라는, 친환경농산물 인증마크 모으기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이벤트는 친환경농산물을 구매한 뒤 그 농산물의 인증마크·인증번호를 모아서 보내는 내용으로, 여기 참여한 800여명 모두 친환경 감귤을 사은품으로 받았다.

한편 친환경협회·친환경자조금의 제도개선 활동과 관련해선「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친환경농어업법)」시행규칙 개정이 주요 결과물로서 거론된다.

지난 13일부터 시행된 새 친환경농어업법 시행규칙의 주요 내용은, 친환경농산물 농약 잔류허용기준(MRL)을「식품위생법」기준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고시한 농약 잔류허용기준의 20분의 1 이하(MRL이 설정되지 않은 경우엔 0.01mg/kg(ppm) 이하)’로 조정한다는 것이다. 최근 친환경농산물의 농약 잔류허용기준은 0ppm, 즉 ‘불검출’이었기에 농가 입장에선 바람이나 물을 타고 흘러들어온 소량의 농약도 검출돼선 안 되는 상황이었으나, 이번 개정으로 억울한 인증취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데 친환경협회·친환경자조금은 기대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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