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식료’ 체계 작동하는 생태적 복지국가 만들자”

백혜숙 지속가능 국민밥상포럼 대표, '다중위기시대 국가식량디자인' 출간

  • 입력 2023.12.06 13:30
  • 수정 2023.12.07 02:59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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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공영도매시장의 문제점을 공론화하는 데 앞장서 온 백혜숙 지속가능 국민밥상포럼 대표(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문위원)가 한국 농업의 미래를 다각도로 모색하는 책 <다중위기시대 국가식량디자인>(잉걸미디어)을 출간했다.

백혜숙 대표는 농업 분야의 생산·유통·소비 문제를 모두 살필 수 있는, 국내의 몇 안 되는 전문가 중 한 명이다. 도시농업, 도매시장 유통, 공공급식, 도농상생 등 농업·먹거리와 관련된 전방위적 영역에서 활동한 백 대표의 이력이 이를 증명한다. 백 대표는 2008년부터 농업과 사회적 경제의 연결, 농업과 교육을 융합한 아이디어를 현장에 접목시키면서 1인 가구, 청년 등의 먹거리 접근성 강화,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를 거뒀다.

백 대표는 최근까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문위원으로 재직하면서 농산물 유통문제를 파헤쳤고, 공영도매시장이 ‘생산자에게 제값을 주고 소비자에겐 안정적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 전국의 농민들과 만나 공영도매시장 거래제 개선 방안을 논의해 왔다. 또한, 25개 품목의 생산자단체가 참여하는 ‘가락시장 품목별 생산자 협의회’를 조직하는 등 공영도매시장 유통구조 개혁에 심혈을 기울였다.

<다중위기시대 국가식량디자인>은 백 대표가 이상의 활동 과정에서 얻은 통찰로 마련해 낸 한국 농업의 대안, 그리고 진정 농촌과 도시가 함께 살 방안을 담아낸 책이다. 백 대표는 책에서 △청년 먹거리 문제 해결을 위한 ‘아침센터’ 설치 △농업 분야 민·관 빅데이터 거버넌스(협치체계) 구축 △도매시장에서의 공익형 시장도매인제 실현 △‘지역상생푸드’를 통한 경제인권 재설계 △학교급식 배달체계 도입 △도농상생 위한 도시농업공동체 활성화 등 다양한 대안을 제시한다.

공공의료를 넘어선 ‘공공식료(食療)’, 즉 먹거리로 사람과 사회를 치유해야 한다는 관점 아래, 백 대표는 책에서 ‘공공식료시스템이 튼실하게 작동되는 생태적 복지국가’를 대한민국의 미래 청사진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백 대표는 “농어업은 환경을 포괄하는 생명산업으로, 건강한 국민 밥상으로, 생태적 생활공간으로, 청년들의 희망지로,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도시식량디자인의 근원지 등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하고, 생태적 복지국가의 출발지로 삼아야 한다”고 책의 결론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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