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정신 계승해 윤석열정권 몰아내고 농민해방 이뤄내자”

전용철 농민열사 18주기 추모제, 남양주 모란공원서 개최

  • 입력 2023.11.26 18:00
  • 수정 2023.11.26 19:00
  • 기자명 임선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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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임선택 기자]

 

 

전용철 농민열사 추모사업회(회장 김영석)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의장 이진구)이 지난 24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전용철 열사 묘역 앞에서 열사정신을 계승하고 윤석열정권 퇴진 및 농민해방 쟁취를 위해 18주기 추모제를 개최했다.

추모제에 참석하기 위해 충남의 농민들은 새벽부터 분주했다. 2대의 전세버스를 타고 새벽 6시부터 움직였고 모란공원 장지에 도착 후 추모식을 개최했다. 조광남 전농 충남도연맹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식은 추모사, 연대사 및 공연으로 이뤄졌다. 가장 먼저 김영석 전용철 농민열사 추모사업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지난달 허준영 당시 경찰청장이 사망했다. 당시 책임자들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데 우리네 현실은 18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것이 없다”며 “전용철 농민열사의 20주기 추모제가 얼마 남지 않았다. 20주기 대회에서는 승리를 보고할 수 있도록 하자”고 발언했다.

이진구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도 “밥 한 공기의 쌀 원가 300원 주장, 열사가 사망한 그 당시와 지금 모두 통용되는 액수다. 모든 물가가 올랐지만 농산물 가격은 마치 올라서는 안 되는 존재로 낙인찍히고 있다”고 발언하며 “물가폭등에서 농산물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열사정신 계승은 곧 80kg 쌀 공정가격 26만원 쟁취이며 윤석열정권을 끌어내리는 것이다. 그 길로 손 맞잡고 나아가자”고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하원오 전농 의장 역시 “윤석열정권 퇴진 집회를 서울에서, 광역별로 수차례 개최했다. 총력투쟁만이 우리 생존권을 지켜낼 수 있다. 열사에 대한 진정한 추모는 그의 정신을 계승하고 실현하는 것이다. 윤석열정권 퇴진, 농민해방을 위한 투쟁이 바로 전용철 농민열사에 대한 추모다. 이를 잊지 말고 투쟁하자”고 추모사를 전했다.

이어진 순서는 장명진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전농 충남도연맹 전 의장)의 하모니카 공연이었다. 하모니카로 ‘벗이여 해방은 온다’를 공연한 장명진 공동대표는 “전용철 농민열사의 사망 당시 천막을 매일같이 지켰다. 그리고 다음 해 충남도연맹 사무처장으로 임명됐다”며 “20주기 추모제를 맞아 분위기를 경건함에서 투쟁정신 계승으로 전환하자. 용철이형에게 승리를 보고하는 20주기를 맞이하자”고 발언했다.

마지막 순서는 격문 낭독이었다. 참석자들은 “정부는 케케묵은 국가보안법으로 공안탄압을 자행하고 정성들여 본인 손으로 하나하나 농업·농촌·농민의 삶을 망치고 있다”며 “농민·노동자, 우리 민중들은 윤석열정권과 공존할 수 없다. 윤석열정권 퇴진으로 시대의 요구에 답하자. 농민기본법 제정, 농민국회의원 당선으로 진보정치 실현하자”고 다짐했다.

한편 전용철 농민열사는 1962년생으로 1989년 귀농해 버섯 농사를 지었다. 2002년 보령농민회 소속 주교면지회의 회장을 역임했고 2005년 11월 15일 ‘쌀협상 국회비준 저지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했다. 전용철 농민열사는 당시 집회 사회자가 해산을 선포하는 순간 서울경찰청 소속 1기동대 전경들이 침탈하며 폭력을 저질러 부상 당한 상태로 귀경했다. 열사는 내려가는 버스 안에서, 그리고 부상 다음날인 11월 16일에도 “별이 핑핑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2005년 11월 17일 쓰러진 채로 집에서 발견돼 보령병원 응급실을 거쳐 충남대학교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열사는 두 차례에 걸쳐 뇌수술을 받았지만 11월 24일 새벽 6시 30분경 운명했다. 전용철 농민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전용철 농민열사 추모사업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 보령시농민회는 매년 11월 24일 추모제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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