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학습자, 농업을 만나다’ 체험형 포럼 개최

“느린 학습자에게 농업이라는 기회의 장 열리길”

  • 입력 2023.10.15 18:00
  • 수정 2023.10.15 19:07
  • 기자명 이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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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이다영 기자]

지난 5일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스튜디오 흙’에서 진행된 농촌체험형 포럼 ‘제1회 주치농 이야기마당 - 느린 학습자, 농업을 만나다’에 참가한 느린 학습자 학생 및 학부모들이 저녁식사를 준비 중이다.
지난 5일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스튜디오 흙’에서 진행된 농촌체험형 포럼 ‘제1회 주치농 이야기마당 - 느린 학습자, 농업을 만나다’에 참가한 느린 학습자 학생 및 학부모들이 저녁식사를 준비 중이다.

노인과청년 협동조합(이사장 이상배)이 주최한 농촌체험형 포럼 ‘제1회 주치농 이야기마당 - 느린 학습자, 농업을 만나다’가 지난 5일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스튜디오 흙’에서 진행됐다.

느린 학습자란 장애와 비장애 사이 경계성 지능(DSM-4기준)으로 인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로, 평균지능인 사람에 비해 학습능력과 사회성이 다소 낮고 지적장애에 포함되지 않는다. 느린 학습자는 현재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13.59%로 추정되며, 학생 중 80만명, 20~29세 청년 중 90만명이 느린 학습자로 유추된다. 느린 학습자의 인구는 장애인 인구의 2.7배임에도 등록 장애인과는 달리 사회적·교육적 지원을 충분히 지원받지 못하는 현실에 처해있다. 이번 포럼은 느린 학습자가 농업을 만났을 때의 긍정적인 시너지를 기대하며 개최됐다.

포럼 1부에선 자연을 느끼며 유기농 샤인머스캣 포도를 먹고, 장작불로 가마솥 밥을 하는 등 다 같이 저녁 식사를 했다. 2부에선 송연숙 느린학습자시민회 대표의 느린 학습자 보호자 이야기, 고양 농민 정현석 (주)사탕수수 대표의 ‘느린 학습자와 함께 해온 사회적 농장 이야기’, 성경민 평택 고덕초 교감의 ‘느린 학습자와 삶의 교육을 해오는 학교 이야기’, 강내영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의 ‘일본의 사회적 농업 이야기’, 서경준 피피엘 사무총장의 ‘느린 학습자를 위한 SIB(사회성과 보상)사업 서울시 사례 이야기’ 등이 펼쳐졌다.

정현석 대표가 운영하는 사회적 농장에서 느린 학습자들은 농사를 짓고 다양한 실습을 하며 자립을 배운다. 아이들은 “나를 비판하고 야단치는 사람이 없다. 농업이 좋다”고 말한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한 느린 학습자 학부모는 “농업이라 하면 농사짓는 것만 생각했는데 가능성이 많다는 걸 배운 자리였다. 우리 아이들은 몸으로 겪었을 때 얻는 게 많다. 농촌체험 후 집에 와서 일기도 쓰고, 말이 없던 아이들이 갑자기 말이 많아졌다. 이 사업이 쭉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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