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지난달 9일 숙환으로 별세한 일농(一農) 김준기 의장의 추모비 제막식이 지난 9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 고인의 묘소에서 열렸다.
가족을 비롯해 농민운동‧통일운동을 함께 한 선후배 활동가 등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치러진 김준기 의장 추모비 제막식은 한도숙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다.
한도숙 전 전농 의장은 “우리 가슴에 고인의 뜻을 기억하고 의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추모비를 세웠다”면서 “돌아가시고 한 달 쯤 됐는데, 추석도 다가오고 김영자 회장 30주기도 있어서 오늘 추모비 제막식을 하게 됐다”면서 “고인은 어려워져 가는 농촌 현실을 바라보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고, 농업문제 역시 분단에서 비롯된 문제라고 여겨 통일운동에 매진했다. 그 와중에 감옥에 가신 굳은 의지를 지닌 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은 여는 말을 통해 “통일이 되는 날까지 사셨으면 했는데 아쉽다. 이땅의 농민운동과 통일을 위해 고인이 실천하며 남긴 교훈에 따라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뜻을 밝혔고, 많은 참여 단체 중에서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명예의장과 신흥선 가톨릭농민회 회장 등이 추모사를 남겼다. 서울대 농대 후배인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참석해 인사말을 했고, 서경원 전 의원은 추모의 노래로 고인의 뜻을 기렸다.
유가족을 대표해 큰아들 김창인씨가 추모비 제막식에 참가한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김준기 의장 묘소에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가져온 흙으로 소나무를 두 그루 심었다. 제막식은 참가자들이 농민가를 힘차게 부르는 가운데 제단에 국화 꽃 한송이씩을 올리면서 마무리 했다.
김준기 의장 추모비에는 ‘님은 한평생 이 땅의 모든 약자들과 함께하며 농민‧노동자, 빈민의 단결된 정치 세력화와 한반도의 평화통일 세상을 만드는 데 힘쓰고 모두가 더불어 함께하는 공동체 사회를 세우는 데 온몸으로 헌신하신 영원한 우리의 동지입니다’라고 기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