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선생 뜻 잇는 이들, 한자리에 모였다

대산농촌재단, 대산 신용호 선생 20주기 추모행사 마련

  • 입력 2023.09.03 18:00
  • 수정 2023.09.03 19:36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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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대산농촌재단은 지난달 24~25일 충남 천안시 계성원에서 ‘대산의 유산, 지속가능한 농(農)을 위한 연대’라는 주제로 대산 신용호 선생 영면 20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행사 참가자들이 계성원 내 대산 신용호 선생 동상 앞에 모였다. 대산농촌재단 제공
대산농촌재단은 지난달 24~25일 충남 천안시 계성원에서 ‘대산의 유산, 지속가능한 농(農)을 위한 연대’라는 주제로 대산 신용호 선생 영면 20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행사 참가자들이 계성원 내 대산 신용호 선생 동상 앞에 모였다. 대산농촌재단 제공

‘농촌은 우리 삶의 뿌리요, 농업은 생명을 지켜주는 산업’이란 철학 아래 대산농촌재단을 설립해 농업·농촌 발전에 이바지한 대산 신용호 선생. 그의 영면 20주기(9월 19일)를 맞아 대산농촌재단(이사장 김기영)이 추모행사를 마련했다.

대산농촌재단은 지난달 24~25일 충남 천안시 계성원(교보생명 연수원)에서 ‘대산의 유산, 지속가능한 농(農)을 위한 연대’라는 주제로 신용호 선생 영면 20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엔 역대 대산농촌상 수상자 및 대산농업연수자, 농업연구자, 대산농업리더 장학생과 농업전문 언론 장학생 등 총 200여명이 참가했다.

김기영 대산농촌재단 이사장은 “대산 선생은 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인식하고 실천했다”며 “대산 선생의 철학과 뜻을 이어온 대산농촌재단을 통해 이어진 사람들이 뜻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연대하는 자리”라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1부 기념식에선 양승룡 대산농촌재단 이사(고려대 교수)가 ‘농(農)의 사회적 가치와 대산농촌재단’이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을 진행했다. 양 이사는 “농업의 사회적 가치는 약 292조원으로 전체 산업의 7분의 1 이상을 차지”함에도 “지난 30여년 간 시장 실패와 정부 실패로 농업은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1991년 창립 이래 차세대 농업 인재 양성 및 농민 역량 강화, 소비자에게 농(農)의 가치를 알리는 일에 450억원 이상을 꾸준히 지원해 온 대산농촌재단의 역할이 크다는 게 양 이사의 평가였다.

2부 ‘농(農)의 가치 확산과 교육의 역할’ 심포지엄에선 윤석원 중앙대 명예교수와 마상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철규 고려대 교수의 발표가 있었다.

윤석원 교수는 “농업·농촌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개방”이었고, 이로 인한 “신자유주의의 경쟁력 지상주의와 물질만능주의, 그리고 기후 환경 생태의 위기가 팽배해 있다”며, 새로운 농업문명 전환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마상진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농정은 95%의 ‘농업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 82%의 ‘농촌에 살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는 구조”라며 농업·농촌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미래세대를 위한 ‘농업 문해 교육’ 및 ‘농촌유학 활성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김철규 교수는 산업 중심, 도시 중심의 발전 모델에서 벗어나 행복 중심 모델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농업의 중요성을 회복하는 ‘재농화(농업․농촌을 재생시키는 과정)’가 필요하며 소농·가족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은우 서울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종합토론엔 김현대 전 한겨레 사장, 김태양 농산어촌교육협동조합 이사장, 정민철 젊은협업농장 이사, 이보은 마르쉐친구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민철 이사는 “농업은 생존 가능성이 높을지 모르나 농촌은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며 “극단적 도시화로 인한 문제는 도시적 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그 대안은 농촌에서 찾아야 하고 이를 위해 농촌활동가 육성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보은 대표는 “10년간 농부시장을 운영했는데, 10년 이상 참여해 온 소농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도시와 연대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라며 이 소농들이 “꾸러미와 (먹거리) 구독 프로그램, 계약재배, 다층적 관계 맺기 등으로 자긍심 있는 삶을 꾸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3부 토크쇼는 대산농촌재단의 지원을 받아 활발하게 활동하는 6인인 곽미옥 샘말농원 대표(강원 영월), 김두리 두리농원 사무국장(전남 담양), 원혜덕 평화나무농장 대표(경기 포천), 이나라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 한국협력연락사무소 부소장, 이동현 농업회사법인 ㈜미실란 대표(전남 곡성), 조형진 전주MBC PD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선 농업·농촌에 몸담은 다양한 이들이 만나는 일정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행사 둘째 날인 지난달 25일엔 대산농촌상 역대 수상자들의 업적을 공유하는 세미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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