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연결망 갈망하는 청년농민, 모여보니 좋지 아니한가

지역 청년 연결고리 만들려는 지역재단의 시도

  • 입력 2023.09.01 09:05
  • 수정 2023.09.01 09:55
  • 기자명 강선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달 30일 (재)지역재단 주최로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청년농업인단체 네트워킹데이’에 모인 참가자들.
지난달 30일 (재)지역재단 주최로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청년농업인단체 네트워킹데이’에 모인 참가자들.

전국 방방곡곡의 청년농민들이 ‘동료 찾기’에 분주하다. 여럿이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도 중요하겠지만, 우선은 마음이 맞고 서로를 응원할 동료 농민을 만나는 것 자체가 소중한 청년농민들. 그들은 ‘상시적 연결망’을 갈망한다.

지난달 30일 (재)지역재단(이사장 박경) 주최·주관,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한살림연합·(주)우리밀·(주)경농 후원으로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청년농업인단체 네트워킹데이’는 그런 면에서 연결망을 갈망하는 청년농민들에게 한 줄기 단비 같은 행사였다. 네트워킹데이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지역을 지키는 자율적 청년농민 모임 간 연대와 소통의 장으로서 올해 처음 마련됐다.

첫 네트워킹데이엔 청년농업인연합회·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와우미탄협동조합·충남친환경청년농부 영농조합법인·지오쿱협동조합·농업먹거리청년모임 등 각지의 청년농민, 농민·먹거리운동단체 활동가 및 연구자 등 약 20여명이 모였다.

연결망을 갈망해 왔지만 아무래도 처음 만나면 어색한 법. 이에 행사 1부에선 상호 소개 및 인간사슬 풀기, 의사소통 게임 등으로 어색함을 풀고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고, 2부에선 조를 4개로 나눠 △청년농민 및 지역 청년의 지속가능한 관계 형성을 위한 교류활동 활성화 방안 △청년농민단체 연합조직의 필요성과 향후 활용 방향에 대한 의견 등을 자유롭게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네트워킹(관계망 형성)’을 한다는 건 농민이 하루는 농사를 중단한 채 멀리까지 와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인 만큼, 우선 함께 ‘재밌는 일’을 해야 한다는 건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최근 각종 청년농민 직거래장터가 열리는 추세인데, 여기 온 농민들도 추후 다시 모일 땐 공동으로 장터를 열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리 하면 물품도 다양하고 더 많은 사람이 모여 재밌는 일들을 기획해 볼 수 있을 듯하다”, “서울에서 모이는 것도 좋지만 각자 농번기를 보내는 상황에서 서울까지 오는 게 부담일 수 있다. 교류행사를 청년농민의 농가에서 진행하며 현장 견학하는 방식도 고민해 보면 좋겠다” 등의 의견이 제기됐고, 1박 2일 체육대회를 열어 청년끼리 신명나게 놀아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으로 이날 참가자들은 전부 단체 소속으로 참석했는데, 이와 관련해 이렇다 할 소속 없이 혼자 농사를 시작하는 청년들과의 연결고리 만들기도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청년들은 네트워크 관련 정보를 얻기도 힘들고, 정보가 있다 해도 소속 없이는 혼자 참석하긴 어려울 수밖에 없으므로, 개별 청년이 편히 참여하도록 프로그램을 촘촘히 잘 짜고 홍보도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앞으로도 이러한 교류행사를 많이 갖자고 약속하면서, 더 많은 지역 청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조직화’하겠다는 결의도 다지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지역재단은 앞으로도 청년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다양하게 만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청년농업인단체 네트워킹데이’ 중 참가자들이 모둠을 나눠 청년농민 및 지역 청년의 지속가능한 관계 형성을 위한 교류활동 활성화 방안 등을 토의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청년농업인단체 네트워킹데이’ 중 참가자들이 모둠을 나눠 청년농민 및 지역 청년의 지속가능한 관계 형성을 위한 교류활동 활성화 방안 등을 토의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