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리더의 ‘유쾌한 반란’ 조직하자”

지역재단 주최 제20회 전국지역리더대회, 충남 부여서 성료

  • 입력 2023.07.23 18:00
  • 수정 2023.07.23 21: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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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역재단 주최 제20회 전국지역리더대회가 지난 14~15일 충남 부여군 일원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14일 부여군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제16회 전국지역리더상 시상식. 지역재단 제공
지역재단 주최 제20회 전국지역리더대회가 지난 14~15일 충남 부여군 일원에서 개최됐다. 사진은 14일 부여군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제16회 전국지역리더상 시상식. 지역재단 제공

지역의 미래를 위해 분투하는 주체들이 올해는 백제 옛 수도인 충남 부여군에 모였다. 지역 주체들은 중앙정부의 잘못된 개발정책에 맞선 ‘유쾌한 반란’을 결의했다.

(재)지역재단(이사장 박경)과 충청남도(지사 김태흠), 부여군(군수 박정현)이 주최한 제20회 전국지역리더대회가 지난 14~15일 부여군 일원에서 개최됐다. ‘기후·농업 위기 시대! 지역농정 대전환으로 농민에게 긍지를, 지역에서 희망을!’이란 주제로 열린 올해 전국지역리더대회는 14일 박진도 지역재단 상임고문의 기조강연(부여 실내체육관)을 시작으로 분과토의(부여문화원), 제16회 전국지역리더상 시상식 및 사례발표(실내체육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박진도 상임고문은 기조강연에서 ‘지역리더의 유쾌한 반란’을 촉구했다.

박 상임고문은 “지역리더는 더는 정부에 구걸하지 않아야 한다. 농업보조금을 이용한 정부의 줄 세우기는 과감히 거부해야 한다”고 한 뒤 “정부 주도 지역개발은 중단해야 하고, 지역개발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각종 지역파괴 행위에 대해 저항해야 한다. 지역 실정에 맞고 주민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사업이 아니면 받아들이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가 ‘지역개발’ 명목의 사업으로 국가 예산을 허비하고 자연환경·농지를 파괴하며 수자원을 낭비하는 상황에 대해, 박 상임고문은 “무분별하게 건립되는 산업단지와 위락시설(대표적으로 골프장)에 대해 주민 발언권을 높여야 하며, 도시의 산업·건설·생활폐기물을 산업단지를 통해 농촌에 들여오는 일, 서울 사람이 사용할 전기를 위해 농어촌에 석탄화력·원자력 발전소를 세우는 일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주체의 ‘유쾌한 반란’은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박 상임고문은 ‘지역리더의 유쾌한 반란 연대’를 제안했다. 유쾌한 반란을 위한 전국조직을 결성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었다. 이와 관련해 박 상임고문은 지역 주체의 역할로서 △올바른 지역리더 양성을 위한 ‘지역리더 아카데미(가칭)’ 운영 △권역별 지역리더 포럼, 전국단위 지역리더대회 개최 △지역 전체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단위 조직 마련 △지역리더와 함께하는 참된 지역언론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조강연에 이어 부여문화원에서 △친환경농업 △농촌재생 △지역먹거리계획 △지역농정 거버넌스 △여성 △청년 △기후위기 대응 등 7가지 주제를 놓고 각 분과별로 토의가 진행됐다. 이 중 기후위기 대응분과는 올해 처음 마련됐다.

같은 날 열린 제16회 전국지역리더상 시상식에선 윤석중 진안교육복지네트워크 운영위원장(전북 진안), 이동근 경제협동체 ‘도토리회’ 회장(충남 홍성), 양율희 부여군여성농민회장(충남 부여)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윤석중 운영위원장은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을 통해 진안군 내 청소년 교육복지에 힘쓴 점을, 이동근 회장은 도토리회를 운영하며 지역 내 공익적 마을사업을 위한 무이자 자금 지원 및 지역화폐 운용 등 대안적 경제사업을 벌인 점을, 양율희 회장은 부여군여성농민회를 이끌며 ‘여성농민 1명의 토종씨앗 1품종 지키기’ 등 토종씨앗 보전활동, 농민의 미래를 위한 대중활동(열병합발전소 반대투쟁, 농민기본법 입법 청원운동 등)을 적극 실천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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