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돌봄농업, 사회적 가치 확산돼야

  • 입력 2023.06.25 18:00
  • 수정 2023.06.26 06:26
  • 기자명 한국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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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다.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돌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성인이 된 청년에게도 돌봄은 큰 힘이 된다. 누구에게나 돌봄은 따뜻한 관계를 형성시켜준다. 우리 사회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돌봄과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 특히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의 문제로 타인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사회와 단절될 가능성이 높은 장애인의 경우 더욱더 절대적이다. 치유농업, 돌봄농업은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 막막해 함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우리 사회에 대표적인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이 처해있는 상황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이동권은 물론 대부분의 사회 기본서비스조차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장애인은 기본권을 침해받고 있지만 이러한 부당함을 개인이 감내하고 있다.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이 개인의 힘만으로 견뎌내고 어려움을 떠안아서는 결코 해결할 수가 없다. 사회가 함께 돌보고 치유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미 지난 정부에서부터 크게 확산됐고 이 흐름은 사회적농업의 확대로 이어졌다.

농업활동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돌봄과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농업은 2018년부터 정부 정책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해 지원사업이 확대 시행됐다. 관련 사업은 많은 관심을 받으며 실질적으로 사회적 농장의 수가 증가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가시적으로 보이는 양적 확대와 함께 지금까지 소외돼왔던 어쩌면 우리 사회가 외면해왔던 정신적, 신체적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부각시켰고, 사회적으로 함께 실천방안을 모색한 결과이기도 했다.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지난 2년은 단절의 시대였다.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적인 생활이 철저히 차단됐고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사회적 관계를 통해 이뤄졌던 수많은 일들이 단절되면서 사람들은 심리적으로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시기에는 특히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봄마저 멈췄고, 사회적 보호망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도 깨닫게 해줬다. 또한 지역사회 돌봄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다.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병을 얻게 되는 큰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다. 많은 사람은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해 병을 더 키우기도 하는데 이러한 마음의 병은 치유농업을 통해 치유해 나갈 수 있다. 농촌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자원은 돌봄과 치유 활동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지역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누구도 사회적으로 배제되지 않도록 돌봄을 실천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는 사회적 약자가 얻을 수 있는 편익은 사회적농업이 더욱 확산돼야 하는 의미기도 하다. 돌봄농업, 치유농업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치유와 돌봄농업을 통해 위안을 주는 관계는 농업이 갖는 또 다른 힘이기도 하다. 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관계맺음을 통해 만들어진다.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여러 아픔을 돌봄과 치유농업으로 극복하며 더욱 사회적 관계를 넓혀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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