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회째’ 논산시농민회 칼갈이 봉사 … 농업 현안 소통에 ‘한몫’

“마을마다 앞다퉈 칼갈이 요청”

  • 입력 2023.06.18 18:00
  • 수정 2023.06.19 06:35
  • 기자명 김희봉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박동규 농산시농민회장이 지난 12일 외성3리 칼갈이 봉사 현장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동규 농산시농민회장이 지난 12일 외성3리 칼갈이 봉사 현장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시작해 어느덧 72번째를 맞은 충남 논산시농민회(회장 박동규)의 칼갈이 봉사활동이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틈틈이 시간을 할애해 나서는 봉사활동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대견하다는 게 주민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지난 12일 논산시 부적면 외성3리 마을회관엔 김종명 이장의 안내에 따라 40여명의 주민들이 칼 2~3개씩을 가지고 모였다. 논산시농민회 박동규 회장과 서재식 부적면지회장, 그리고 연규헌 사무국장은 3시간 동안 직접 칼갈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박동규 회장은 “농민회는 농민들의 권익과 생존권을 위해 투쟁해왔다. 칼갈이 활동도 다른 의도가 아니라 오로지 고령의 주민들이 칼도 제대로 갈아쓰지 못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회원들이 농사일 짬짬이 시간 내서 활동한다”고 인사하고 “항상 어려운 일 있으면 농민회를 찾아달라”는 당부를 전했다.

김종명 이장도 주민을 대표해 “농민회가 농사일도 바쁜데 우리 마을로 칼갈이 봉사를 나와줘 감사하다. 기술자 못지않게 세밀하고 꼼꼼하게 갈아줘서 매달 와주면 좋겠지만 1년에 두 번씩이 라도 와줬으면 한다”고 말하며 이장들이 농민회 칼갈이를 앞다퉈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산시농민회원들이 외성3리 주민들의 칼을 갈아 주는 동안, 칼갈이 사업을 견학온 진주시농민회·진주시여성농민회 회원들이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논산시농민회원들이 외성3리 주민들의 칼을 갈아 주는 동안, 칼갈이 사업을 견학온 진주시농민회·진주시여성농민회 회원들이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농민회의 칼갈이 활동으로 새로운 면지회가 조직되는 등 논산시농민회의 칼갈이 사업은 곧 조직사업으로 정착되고 있다. 무엇보다 칼갈이 봉사 이후 농민회를 바라보는 행정이나 농협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실제로 논산시농민회 4개 면지회의 칼갈이 기계도 농협이 지원한 것이다. 농민회 칼갈이 사업은 장흥군농민회가 ‘원조’지만, 이제 논산시농민회의 사업 역시 전국적으로 알려져 이날 진주시농민회와 진주시여성농민회 간부들이 찾아와 견학을 하기도 했다.

논산시농민회는 칼갈이 봉사를 하면서 정부의 농정과 충남도의 농정 전반에 대해 주민들과 즉석 토론회를 갖는가 하면 쌀값문제, 환경문제 등 농촌 현안에 대해서도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최근 논산시로 입주하려던 대량살상무기 확산탄 공장 입주 저지를 위해 세종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는데 이런 지역 현안에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향후 논산시농민회는 ‘1지회 1마을 칼갈이’를 진행하면서 「필수농자재 지원 조례」 청구서명과 「양곡관리법」 전면개정 촉구 서명, ‘농민총회’ 성사를 위한 홍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