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처럼 만든 것’의 이름, 결국 ‘대체식품’

  • 입력 2023.06.01 19:20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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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시장에서 대체육·대안육 등으로 불리는 식물성 원료 기반 축산물 모방 식품의 제도적 명칭 확립을 고심하던 정부가 이를 결국 ‘대체식품’으로 통칭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지난달 24일 연 ‘제210회 한림원탁토론회’의 주제는 ‘대체 단백질 식품과 배양육의 현재와 미래’였다. 주제발표를 통해 정밀발효 기법을 통한 단백질 식품 생산, 그리고 배양육 생산의 국제 트렌드가 소개된 가운데, 종합토론자로 참여한 강윤숙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식품기준기획관은 앞으로 식약처가 어떤 관점에서 이를 다룰 것인지 설명했다.

강 기획관은 우선 고기를 대체할 목적으로 생산되는 이 식품군의 명칭이 ‘대체식품’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또한 식약처는 기본적으로 대체식품이 국민들에게 안전하게 공급되는 것뿐만 아니라, 신기술을 개발하는 식품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고민하고 있음을 알렸다.

강 기획관은 “식품업체들이 이미 육류를 대신하는 식물성 식품들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대체식품’의 규격과 기준을 정해 올해 하반기에 고시하려고 한다”라며 “여러 가지 용어가 많이 제안됐는데 설문조사에서 대체식품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이미 생산되고 있는 식물성 기반 식품뿐만 아니라 향후 생산될 세포배양 기반 식품까지도 포함하는 것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 강 기획관은 “대체식품은 식물성이 될 수도 있고, 식용 곤충이 될 수도 있고, 세포배양물이 될 수도 있다고 정의했으며, 잠정적으로 ‘세포배양식품’으로 부르고 있다”라며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식품은 안전성을 확인해야 하는 만큼 상세한 내용을 담은 고시와 민원인·업계 가이드를 제작 중이다. 인정받은 업체는 생산할 수 있도록 올해 말, 내년 초까지는 관련 자료를 제작해 배포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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