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여, 보령 성주면 개화1리로 오라”

젊은 이장 중심으로 힘 모아

청년 일자리 위한 사업 전개

  • 입력 2023.05.14 18:00
  • 기자명 김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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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충남 보령시 성주면 개화1리 조남준 이장(왼쪽)과 이윤호 부녀회장.
충남 보령시 성주면 개화1리 조남준 이장(왼쪽)과 이윤호 부녀회장.

고령화와 후계농 단절로 농촌의 소멸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충남 보령시 성주면 개화1리에서는 42세 젊은 이장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마을 만들기에 나서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마을회관에서 조남준 이장과 이윤호 부녀회장을 만나 마을 만들기 계획을 들어봤다. 조 이장은 “취임한 지 1년째다. 이장으로서 면사무소 협조업무 30여가지, 농협 영농회장 업무 10여가지, 마을회 업무 10여가지, 보건소 협조업무 2가지 등 총 50여가지 업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청년들을 마을에 적극 유입시켜 소멸위기에 놓인 마을을 보전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기에는 먹고사는 문제와 교육여건 개선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털어놨다.

현재 개화1리에선 보령시의 자금지원을 받아 폐목재를 활용해 노인 산책길 의자를 제작할 공방을 꾸리고 있다. 이 사업은 보령시 각 마을에 산책길 의자를 설치하는 걸 1차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목재 공방을 운영할 청년들을 영입할 계획이다. 또한 개화1리 청년회는 마을 상류에 있는 계곡을 개발해 관광지로 운영해오고 있는데, 주민 소득사업으로 맛집, 민박, 각종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역시 청년들이 들어와 참여하기 좋은 사업들이다.

함께 마을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는 이윤호 부녀회장은 “개화1리는 128가구에 주민 284명이 살고 있는데 그래도 젊은 이장님 활약으로 보령시에서 제일 젊은 마을이다”라며 “이장님이 마을 활성화와 청년농민 유치에 적극적이어서 2년만 있으면 몰라보게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년들이 귀농·귀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소득이 안정되고 고령의 주민들과 소통해야 한다. 개화1리의 소멸위기 대응은 이장과 부녀회장은 물론 김일준 노인회장, 김부영 청년회장, 김종표 개발위원장 등 온 마을이 마음을 쏟고 있다.

한편 보령시 성주면은 1970~1980년대 광업이 성행할 때 인구가 7,900명이었으나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 이후 급격히 감소해 2018년 2,500명이 됐다(이영식 저, <사라져 가는 기억, 한국의 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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