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5일까지 튀르키예-베트남 출장에 나섰다.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집행위원회와 농협 해외사무소 개소식 등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3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ICAO 집행위원회가 열렸다. ICAO는 세계 협동조합들의 모임인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산하 농업분야 모임으로, 34개국 4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농협은 1998년부터 ICAO 의장기관을 맡고 있으며 이날 7개국 집행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 회장이 회의를 주관했다.
회의에선 ICAO의 대륙별 시설·연구 지원 프로젝트 결과를 점검하고 각국의 농업 관련 주요사항을 공유했으며, 청년·여성농민 지원, 그린농업, 유통·물류 개선 등에 관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올해는 ‘ICAO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회원기관 간 소통 및 무역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ICAO는 이날 회의에 앞서 ‘튀르키예 지진재해 구호 성금 전달식’을 열고 각국 협동조합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으며, 회의 특별세션으로 ‘지속가능농업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세미나에서 한국 농협의 ‘디지털혁신’·‘스마트농업’을 지속가능농업의 사례로 꼽고 회원국들과의 공유를 약속했다.
베트남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 회장은 지난 3일 하노이에서 레 밍 카이(Le Minh Khai)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나 양국 간 농업분야 협력과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 이후엔 응우옌 응옥 바오(Nguyen Ngoc Bao) 베트남협동조합연맹(VCA) 회장을 만나 ‘농업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자 간 상호교류 및 교역 확대, 업무지원 등이 그 내용이며 VCA 산하 전국 128개 ‘꿉(Co-op)마트’에서 한국 농협김치와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지난 4일엔 농협 베트남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다. 일본·프랑스에 이은 농협중앙회의 세 번째 해외사무소로, 농업 시장조사와 신규시장 발굴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향후 이곳 사무소를 기점으로 △베트남 및 동남아 지역 수출확대 △계열사 사업지원 및 시너지 제고 △신사업 발굴 △정부 및 유관기관 협력관계 구축 등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개소식에서 “한국농협의 우수한 농식품이 베트남 국민들에게 널리 소개되고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맞춰 한국 농협김치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