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제주 제2공항 건설로 숨골이 훼손된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숨골이 뭔가요?

  • 입력 2023.04.03 15:02
  • 기자명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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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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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주 제2공항 건설로 숨골이 훼손된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숨골이 뭔가요?

A.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일대는 용암이 흘러 생긴 지형 위에 생긴 마을입니다. 이 지역의 경작지는 용암대지 위 흙이 쌓인 곳이라 빗물이 땅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숨골이 없으면 경작이 어렵습니다. 숨골은 빗물이 땅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구멍을 뜻합니다. 용암지대의 숨구멍인 셈입니다. 지질학적으론 땅속 동굴의 천장 일부가 깨져 만들어졌습니다. 빗물은 숨골을 통해 지하동굴로 들어가 지하수가 되거나 다른 곳으로 흘러갑니다. 이곳엔 밭 하나마다 숨골이 있을 정도라 경작은 물론 지하수를 품는데도 숨골이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숨골은 지하동굴의 분포를 시사합니다. 숨골과 지하동굴은 제주만의 독특한 생태계로 보전 가치를 돈으로 따질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제2공항 예정부지 경계에 여러 동굴이 있고, 전문가들은 예정부지 안에도 동굴이 다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턱없이 부실하게 조사했고, 이에 환경부도 3차례 보완요구와 반려 의견을 냈던 것입니다. 국토부는 2019년 사업부지 내에 숨골 8곳을 찾았다고 했지만, 같은 해 제주 환경단체들은 짧은 시간 조사에도 숨골 61개를 찾아냈고, 다음 해 조사에서도 수많은 숨골을 발견했습니다. 국토부의 조사가 얼마나 부실한지 증명된 셈입니다. 

출처 : 제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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