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수출액 증가 … 국산 수출은 물음표

수입원료 사용 비중 높은 가공식품이 수출실적 견인

수출 가공식품 중 국산원료 사용 비중은 파악 불가

  • 입력 2023.01.08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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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와 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는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을 119억9,000만달러로 잠정 집계했다. 2년 연속 100억달러 달성이며 전년대비 5.3% 증가한 실적이다.

수산식품을 제외한 농축산식품 수출액은 88억3,000만달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세계적 물류난 등 어려운 여건에서 일궈낸 역대 최고 수출액이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떡볶이·즉석밥 등 쌀가공식품의 수출이 늘었고(10.1% 증가), 전통적 수출 강세 품목인 라면·음료도 한층 약진했다(13.5%·5.8%). 최근 몇 년 농식품 수출 간판품목 지위를 굳힌 유자차도 어김없이 성장했으며(6.6%) 신선농산물 중엔 배가 가장 두드러졌다(3.5%).

다만 눈부신 수출실적 상승이 국내 농민들의 소득과 연결되는 건 아니다. 농식품부가 주요 품목으로 내세운 위 다섯 품목 중 네 품목이 가공식품이기 때문이다. 수출 가공식품들의 국산원료 사용 비중은 집계하지 않고 있지만 일단 라면·음료는 수입산 원료를 사용하는 대표적 가공식품이다.

쌀가공식품도 국내 생산 제품의 절반 가까이는 수입쌀을 원료로 사용한다. 농식품부의 수출지원사업 일부에서 국산원료 사용 제품을 우대한다지만, 최근 수출 제품으로 이름을 떨치는 다수의 떡볶이 제품들에서 수입쌀 사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나마 농민들에게 의미가 있는 건 배와 유자차 정도인데, 수출액 규모가 각각 7,400만달러·5,600만달러로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농식품부는 표면적인 수출실적 확대에 의미를 새기고 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악조건 속에서도 다시금 역대 최고치 실적을 경신한 건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해온 농업인과 식품기업의 노력 덕분”이라며 “올해도 수출 잠재력이 높은 신규품목을 발굴·육성하고, 한류 확산세를 적극 활용해 한국 농식품의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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