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취약·고령층 다수인 농촌 지역 맞춤 정책

청송군, 전면 무료버스·찾아가는 민원서비스 시작

  • 입력 2023.01.06 09:59
  • 기자명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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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이 불편하고 고령자가 많아 집안의 작은 수리도 어려운 농촌에 맞춤한 정책을 시작한 지자체가 있다. 경상북도 청송군(군수 윤경희)은 새해 첫 날부터 전면 무료버스 운행, 10일부터는 찾아가는 생활민원 처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청송군의 대중교통은 하나뿐인 농어촌버스회사가 운영하는 청송버스와 택시다. 청송군은 청송버스를 전면 무료버스로 전환하면서 군민의 불편함을 다소라도 덜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청송버스는 교통약자만 지원하는 여느 지역과 달리 전액 군비 지원을 통해 교통복지를 모두에게 확대했다는 의미도 있다.

청송버스는 63개 노선에서 모두 18대(예비차 1대)가 운행된다. 배차 간격은 지역마다 다른데, 버스터미널이 있는 진보면 시내나 중앙선이 지나는 노선처럼 이용객이 많은 곳은 1시간에 2~3대, 보통 노선은 1~2대다. 시내에서 먼 곳은 하루에 1대만 들어간다.

최수임 청송군 교통행정팀 담당자는 “대부분 지역으로 버스가 들어가지만 못 들어가는 곳은 천원 택시를 운영한다”면서 “군은 넓은데 버스 대수가 적어 배차간격이 길 수밖에 없어 다소 불편함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송군은 가정에 찾아가 등기구·수도꼭지·변기부속 등 교체·수리, 못 박기 등을 해주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대상은 청송군민으로 연 4회 이용할 수 있으며, 일반가구는 재료를 직접 준비하고 법정 취약가구는 회당 5만원 이내에서 재료를 지원한다.

노혜진 청송군 종합민원과 8282민원처리TF 주무관은 “청송군은 고령층이 많고 교통이 불편하다. 골짜기에 사는 어르신들이 전등 하나 갈려면 아침 일찍 버스로 소재지까지 와서 재료를 사고, 사갔는데 안 맞으면 여러 번 걸음 해야 한다”면서 “인근 영양·울진도 시행 중이며 군수 시책사업으로 주민맞춤형으로 실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민원처리를 위해 지역주민 가운데 설비·목공 쪽 자격증이나 경력이 있는 이들 3명을 기간제로 채용했으며, 접수가 들어오면 직접 찾아가 서비스 한다.

청송군은 인구유출을 막고 농촌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시책에 의지를 보이는 한편, 윤경희 군수는 “앞으로도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정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청송군 인구는 2만4,000여명으로 이 가운데 65세 이상은 약 40%인 9,700여명이다(2022년 11월 31일 기준).

청송버스에 오르는 탑승객. 청송군 제공
청송버스에 오르는 탑승객. 청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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