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천년 사찰 봉은사를 만나다

제주도-봉은사 상생교류 협약

역사·문화교류, 지역경제 맞손

  • 입력 2022.11.24 17:38
  • 수정 2022.12.02 17:02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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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와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가 24일 ‘역사·문화교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교류 협약식’을 맺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봉은사가 24일 ‘역사·문화교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교류 협약식’을 맺었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와 서울 강남의 천년 고찰 봉은사(주지 원명)가 24일 봉은사 보우당에서 ‘역사·문화교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교류 협약식’을 맺었다. 제주감귤과 봉은사라는 이색적이면서도 절묘한 만남을 통해 서로의 이미지를 동시 상승시키려는 목적이다.

협약을 주선한 건 제주 관음사 주지인 허운 스님이다. 봉은사는 제주와 역사·문화적으로 접점을 갖고 있으며, 50만 신도를 보유한 서울 한복판의 절이자 관광명소인 만큼 지역 특산물 홍보에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추사 김정희 선생이 제주에 유배왔다 과천으로 돌아와 여생을 보내셨는데, 봉은사가 가까워 자주 방문하셨다. 이를 기리기 위해 봉은사에 추사 기념비와 편액 글씨가 남아있다. 오늘 다시 추사 선생이 제주와 봉은사의 다리 역할을 하게 됐다”며 감격했다.

원명 스님은 “추사뿐 아니라 봉은사 종조이신 보우 스님도 제주 유배 중 돌아가신 바 있어 봉은사와 제주는 인연의 고리가 크다. 앞으로 보우 스님을 재조명하고 연구하려 하는데 제주도의 역할이 클 것 같다”고 기대를 전했다. 보우 스님은 최근 서울시 불교 비하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원명 봉은사 주지스님이 상생협약 직후 봉은사 보우당 앞마당에 차려진 제주감귤 홍보 부스를 둘러보며 진열된 감귤류의 향을 맡아보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원명 봉은사 주지스님이 상생협약 직후 봉은사 보우당 앞마당에 차려진 제주감귤 홍보 부스를 둘러보며 진열된 감귤류의 향을 맡아보고 있다.

행사엔 봉은사를 비롯한 불교계 관계자들은 물론 오영훈 지사와 제주도 농정국 관계자들, 강승표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김문일 제주감귤연합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해 협약에 대한 양측의 적극적 의지를 방증했다. 협약에 따라 앞으로 △제주도는 봉은사가 도심 속 전통 사찰이자 역사·문화환경의 상징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협력하며 △봉은사는 제주감귤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촉진 및 마케팅 사업에 적극 협력하게 된다.

제주도는 협약식 이후 4일 동안 봉은사 보우당 앞마당에서 제주감귤 소비촉진 행사를 진행한다. 감귤 외에도 초콜릿·파이 등 다양한 감귤 가공품을 전시·판매하고 있으며 감귤밭 풍경 입체액자 만들기, 감귤 핸드폰 그립톡 만들기 등 체험행사도 제공한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제와 관련, 제도와 기부 답례품도 홍보하고 있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감귤은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 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 새로운 50년을 내다보고 있다”며 “794년 창건돼 1,000년 이상의 역사로 융성한 한국 불교문화를 이끌어온 봉은사와 뜻깊은 협약을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밝은 모습으로 인사말하는 오영훈 지사.
밝은 모습으로 인사말하는 오영훈 지사.
인사말하는 원명 스님. “신도들과 함께 이번에 제주에서 가져온 감귤 1만박스를 무난히 소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사말하는 원명 스님. “신도들과 함께 이번에 제주에서 가져온 감귤 1만박스를 무난히 소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보우당 앞에 차려진 홍보 부스에서 감귤과 감귤초콜릿 등을 구매하고 있는 시민들.
보우당 앞에 차려진 홍보 부스에서 감귤과 감귤초콜릿 등을 구매하고 있는 시민들.

*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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