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한 방울 안 내린다’ … 심화되는 가을 가뭄

11월 강수량 평년보다 적을 확률 50%

밭가뭄 ‘관심·주의·경계’ 시·군 증가세

  • 입력 2022.11.11 12: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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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에 가을 가뭄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지난 9일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의 한 밀감밭에서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고 있다. 한승호 기자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에 가을 가뭄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지난 9일 제주도 서귀포시 색달동의 한 밀감밭에서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고 있다. 한승호 기자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에 가을 가뭄이 점차 심화되는 모양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알리미에 따르면 7일 기준 저수율 현황은 약 65.2% 수준으로 파악되는데, 특히 전남과 전북의 저수율 현황은 각각 45%와 51.6%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기상청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3개월 기상전망에 따르면 11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 확률이 50%인 상황이다. 12월과 1월 강수량 또한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40%로 관측되고 있다.

관련해 농촌진흥청에서는 주간농사정보 제45호를 통해 지난달 31일 기준 밭가뭄 ‘관심’ 단계 시·군이 11개로 전체의 6%에 해당하며, ‘주의’ 단계에 해당하는 시·군은 3곳으로 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지난 7일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무강우가 지속된 까닭에 밭가뭄 ‘관심’과 ‘주의’ 시·군은 각각 13곳과 2곳으로 전망되며, ‘경계’ 단계에 접어든 시·군도 1곳으로 파악되는 실정이다.

현장에서도 가뭄에 대한 걱정이 짙어지고 있다. 지난 여름에도 강우량이 많지 않았던 탓에 지하수가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월동배추와 양파·마늘 등을 재배 중인 전남에선 대개 지하수 관수로 밭이나 논에 물을 대는데 농민들은 지금과 같은 무강우 상태가 지속될 경우 빠르면 2개월 내 지하수 활용이 불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전라북도농업기술원(전북농기원)에 따르면 파종 중인 보리·밀의 경우 기상가뭄의 여파가 없지만 양파·마늘에선 생육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전북농기원 관계자는 “농작물은 기상가뭄보다 토양가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데, 현재 전북지역 내 토양유효수분률은 81% 수준으로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일부 지역에서 재배 중인 월동배추와 양파·마늘 등은 관수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라며 “전북 지역에는 밭가뭄 관심·주의 단계 시·군이 없지만 일부 양파·마늘 포전에서 생육 부진이 관측되고는 있다”고 전했다.

지속된 무강우 상황에 본격적인 가뭄대책을 추진 중인 제주의 경우 지난 9일 새벽과 11일 예보된 비 소식에 한숨을 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월동무 생육 부진이 곳곳에서 예측되고 있지만, 관정 보급 등 가뭄대책 추진과 함께 주말 동안 잡혀 있는 비 소식에 생산량을 걱정할 만큼의 가뭄 피해는 비껴갈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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