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자신의 ‘1차산업 비중 축소’ 발언에 반발한 농민단체와 진행한 면담에서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영훈 도지사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의장 김윤천, 전농 제주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회장 추미숙, 전여농 제주도연합) 관계자들은 17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비공개로 면담을 했다. 오영훈 도지사가 지난 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도내 1차산업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농민단체들이 항의한 데 따라 마련된 자리다.
앞서 전농 제주도연맹과 전여농 제주도연합은 지난 13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자의 제주도 농업 비중에 대한 질의에 제주도지사는 제주 1차산업의 지역내총생산 비중을 현 10.9%에서 8%까지 낮춰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규탄한 뒤 제주도지사와 면담을 요구하며 밤샘 천막농성을 했다.
면담을 마친 김윤천 전농 제주도연맹 의장은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도지사는 1차 생산된 생산물을 가공하는 (6차) 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건데, 준비된 답변이 아니다 보니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말했다”며 “1차산업 비중을 10.9%에서 8%로 낮추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하니 일단 찝찝하지만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전체 농민에게 직접 해명하라고 요구했고, 그렇게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농업 관련된 사항은 농업인단체와 공식적인 협의기구를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각종 직불금과 농민수당을 확대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까지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18일)은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과 면담을 진행할 것”이라며 “앞서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이 오영훈 도지사의 ‘1차산업 비중 축소’ 발언을 두고 현실적이고 용기 있는 발언이라고 말한 것에 항의하기 위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