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그에 못 따라가는 학교급식 식품단가

채솟값 28% 올랐는데 급식 식품단가, 8.7% 인상에 그쳐

  • 입력 2022.10.16 18:00
  • 기자명 강선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물가는 치솟는데 학교급식 식품비 단가는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식품비 단가인상을 위해 교육청과 지자체, 궁극적으론 중앙정부가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금 제기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학기 기준 전국 학교급식 식품비는 평균 8.7% 인상됐으나 지난해 대비 올해 8월 주요 식품류 물가상승 폭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었다.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조사를 보면, 지난해 8월 대비 호박 가격이 83.2% 오른 것을 비롯해 배추 78%, 무 56.1%, 파 48.9%, 식용유 47.1%, 닭고기 15.9%, 신선채소 28% 등 거의 모든 먹거리 가격이 올랐다.

전국 시·도 교육청과 지자체도 이를 모르는 바는 아니라 급식 식품비 단가인상 노력을 기울였으나, 위와 같은 물가상승률에 비하면 역부족이다. 서 의원이 교육부 자료를 인용한 데 따르면, 올해 1학기 대비 2학기 학교급식 식품비 인상률은 초등학교 8.9%, 중학교 8.7%, 고등학교 8.6%로 초·중·고 평균 약 8.7%였다.

개중엔 전라남도(초등학교 48.9%, 중학교 46%, 고등학교 43.2% 인상)처럼 대대적인 식품비 인상을 ‘결단’한 지자체도 있지만, 강원도(초등학교 2.6%, 중·고등학교 각각 2.5% 인상)나 서울(초등학교 3.6%, 중학교 4.4%, 고등학교 4.3% 인상)처럼 전국 평균에 미달하는 수준의 ‘생색’만 낸 지자체도 있다. 또한 울산은 올해 초등학교 2학기 급식 식품비가 1인당 2,760원, 중학교 3,23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식품비를 지급 중이다.

한편 지난달 24~26일 대한영양사협회가 전국 2,341명의 초·중·고 영양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질 좋은 식재료로 균형 잡힌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선 현재 2학기 식품비 대비 평균 12.61%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 의원은 “그간 급식비 인상에 대해 교육청과 지자체 모두 상대보다 조금이라도 덜 손해 보겠다는 자세로 적극 인상을 망설여왔다”며 “아이들의 급식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고물가로 학교급식 현장이 고통받는 지금이야말로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을 운용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