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폭우 동반한 태풍 힌남노 … 농촌 곳곳 ‘생채기’

7일 현재 기준 농작물 피해 5,131.5ha

전남·경북 등 사과·배 과수 낙과 발생

벼 침수·도복, 시설하우스 파손도 상당

  • 입력 2022.09.07 14:54
  • 수정 2022.09.07 18:36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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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지난 6일 전남 나주시 노안면 소재 배 과원의 모습. 태풍으로 인한 강풍에 수확하지 못한 배 상당수가 낙과됐다. 나주시농민회 제공
지난 6일 전남 나주시 노안면 소재 배 과원의 모습. 태풍으로 인한 강풍에 수확하지 못한 배 상당수가 낙과됐다. 나주시농민회 제공

 

역대급 위용을 자랑한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뒤 농촌 곳곳이 적잖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된다.

기상특보가 모두 해제된 7일 오전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0명, 실종 2명, 부상 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설피해는 도로·교량 및 사면유실 등 공공 피해가 426건, 주택 침수·반파 및 상가 침수, 어선 파손 등 사유시설 피해가 1만1,934건으로 파악된다.

농작물 피해는 현재 기준 5,131.5ha에 달한다. 침수 피해가 2,442.5ha로 집계됐으며, 도복과 낙과 피해가 각각 1,402.7ha와 1,286.3ha 수준이다. 현재 확인된 바로는 경북의 농작물 피해가 2,329.9ha로 가장 크고, 전남과 경남, 전북 등의 피해가 뒤를 이었다. 농작물 피해는 향후 확인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그 크기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 내에서도 최대 강우량 569mm를 기록할 만큼 피해가 집중된 포항의 경우 1,374.6ha의 벼 침수·도복 피해가 발생했으며, 채소와 과수 등의 피해면적은 각각 513.7ha와 25.2ha로 확인됐다. 비닐하우스 피해도 3.2ha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라남도의 농업분야 피해는 7일 오전 11시 기준 1,606ha로 파악된다. 도복 피해가 944ha로 가장 많았고, 낙과 피해 면적은 630ha로 나주(350ha)·순천(53ha)·신안(45ha)·함평(44ha)·보성(35ha)·영암(20ha) 등 19개 시·군에서 발생했다.

전남 순천시 배 재배 농민은 “그나마 다행인 게 명절이 빨라 어느 정도 수확을 진행한 상황에서 태풍이 왔다. 그럼에도 미처 수확하지 못한 배는 대부분 낙과됐다. 전체 물량의 10~20% 수준이다”라고 설명했으며, 전남 나주시 배 재배 농민은 “나주의 경우 배 낙과율이 전체의 20~30% 수준으로 파악된다. 지형에 따라 바람이 많이 들어온 밭은 특히 피해가 집중됐으며, 추석이 빠른 탓에 아직 수확하지 못한 큰 배가 많이 떨어져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다”고 전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기 위해 예비비 500억원 지출을 7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예비비 지출은 국가재정법에 따라 긴급구호, 긴급구조 및 복구에 소요되는 재원을 개략적으로 산정해 긴급히 지원할 수 있는 개산예비비 제도를 활용한 것으로, 지난 2012년 태풍 산바로 인한 피해복구를 위해 지급된 이래 10년만이다. 정부는 태풍 피해가 큰 지자체의 이재민 구호 및 사유시설 복구비 지원 소요 등에 예비비를 신속히 교부·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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