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생육 후기 ‘이삭병’ 예찰·방제 힘써야”

농진청, 안정적 쌀 생산 위해 재배지 관리 당부

  • 입력 2022.08.01 10:21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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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이삭도열병이 발생한 벼 재배지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이삭도열병이 발생한 벼 재배지 모습.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에 따르면 이삭 나올 때 평년보다 낮거나 높은 이상 기온이 나타나고 잦은 비가 지속돼 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 ‘이삭도열병’, ‘세균알마름병’, ‘이삭누룩병’ 등의 이삭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농진청은 생육 후기에 잘 발생하는 이삭병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재배지를 수시로 살펴 방제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삭도열병은 여름철 기온이 20~25도로 낮아진 상태에서 3일 이상 연속으로 비가 내려 습기가 많아지면 잘 발생한다. 초기에는 이삭목이 회백색을 띠다가 이삭목을 중심으로 점차 검게 변하고 병이 심해지면 줄기마다 검게 변해 부러지게 된다. 이삭도열병은 등숙률(알곡이 여무는 비율)과 쌀 품질을 떨어뜨린다.

특히 지난해엔 이삭 패기 전후로 비가 자주 내리고 기온까지 낮아져 특정 지역에서 이삭도열병 피해가 크게 발생한 바 있다. 2020년 3만8,801ha였던 이삭도열병 발생면적은 지난해 4만4,566ha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피해 지역을 비롯한 모든 벼 재배지에서는 이삭도열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병이 확인되면 즉시 약제를 뿌려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지역과 품종에 따라 방제적기를 고려해 트리사이클라졸과 이프로벤포스 성분의 약제를 이삭 패기 전후로 뿌려주면 된다.

또한 세균벼알마름병은 이삭 패기 전후 30도 이상의 높은 기온과 다습환 환경이 계속될 때 잘 발생한다. 최근 여름철 고온과 잦은 비로 병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수시로 살펴 조기에 방제하는 것이 좋다. 세균벼알마름병에 감염되면 벼알이 맺히는 부분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해 벼알 전체가 변색된다. 병이 심해지면 이삭이 여물지 않아 쌀 수량과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삭 패기 전후 가스가마이신, 옥솔린산 성분의 약제를 뿌려줘야 한다.

이삭누룩병은 이삭 패기 전후 비가 자주 내려 다습한 환경 조성 시 잘 발생한다. 이삭 표면에 둥근 공 모양의 황록색 돌출물이 보이다가 점차 검은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발병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곰팡이 포자가 붙은 벼알은 도정 후에도 검게 변색되므로 상품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이 경우 이삭 패기 전후에 트리사이클라졸, 페림존, 헥사코나졸 성분의 약제를 뿌려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최준열 농진청 작물기초기반과장은 “한해 벼농사 성패를 가름하는 각종 이삭병 피해를 줄이려면 표준시비량을 지키고 수시로 병 발생 여부를 살펴 제때 방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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