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남성현 산림청장이 “산림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면서 보존할 숲은 보존하고 활용할 숲은 적극 활용할 뜻을 밝혔다.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 대회의실에서 남성현 청장 주재 전문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남 청장은 별도의 자료 없이 산림정책의 방향과 소신을 밝혔다. 특히 취임 2개월 동안 산불현장과 필요한 추가경정예산안 확보에 동분서주했었다면서 주말도 없이 다녔던 지난 시간을 설명했다.
남 청장은 산림의 경제적 활용에 중점을 두는 산림정책이 필요하다며 “사람들에게 산림이 자연이냐, 자원이냐, 질문하면 대부분 자연이라고 말한다. 이런 의식을 바꾸겠다. 큰 틀에서 자연이지만 경제적·환경적·문화적 자원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선진국형 산림자원 개발을 제시했는데, 보존해야 할 숲은 보존하되 나머지 숲은 산림경영을 통해 나무를 심고 가꾸고 베고 이용하는 적극적인 경제활동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매년 6조원을 목재수입에 사용하는데 국산화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남 청장은 “산주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산림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선언했다”며, 일부 환경단체들의 ‘산림 그대로의 보존’ 중심의 반발여론에 대해선 “‘산에 길 내지 말라’라고 하는데, 반지성주의다. 이런 분들과 한판 논쟁할 자세가 돼 있다. (언론에서) 강하게 표현해 달라”고 전했다.
올해에만도 대형 산불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남 청장은 “산불은 모두 인재다. 논·밭두렁을 태운다거나 쓰레기 소각, 행인들이 무심코 버린 담뱃불 … 농산촌 주민과 국민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산불은 계속 난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장마철’을 제외하면 연중 산불이 나고 있는데 ‘임도’가 부족해 피해를 더 키운다는 점도 강조했다.
남 청장은 “임도와 초대형 헬기에 대한 필요성을 곳곳에 얘기하고 있다. 대통령실, 언론, 예산당국까지 그 필요성은 인지한 것 같다”면서 “임도가 없다면 산불 진화는 요원하다. 내년부터는 산불예방기간을 한 달 더 늘려 6월 15일까지 집중단속할 예정이다. 산림공무원 입장에선 진력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청장에 오기 전 40년 산림공무원생활을 했는데 사실 6월 중순까지는 가정에 소홀한 생활을 한다. 하지만 그게 우리의 책무이기 때문에, 오늘도 산불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게 산림공무원의 숙명이라고 말해뒀다”고 속사정도 전했다.
남 청장은 산지규제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완화’ 방침을 밝혔는데 “기후변화 시대 탄소중립 문제가 더 중요해지는데 20년 이하의 숲이 이산화탄소를 제일 많이 흡수한다. 그런데 우리 실정은 60%가 30년 넘은 숲이고 20년 이하 숲은 6%에 불과하다”면서 ‘젊은숲’의 가치를 언급했다. 또 올해부터 시행하는 ‘공익형산림보전직불제’를 받기 위해선 7월 한 달간 산지가 있는 읍·면·동사무소에 반드시 신청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