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농협중앙회장, ICAO 회장 연임

한국농협 25년 단독추대 역사

첫 경선서도 ‘양보 없는 승리’

  • 입력 2022.06.26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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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7일 스페인 세비야 실켄호텔에서 열린 ICAO 총회에서 회장 출마 연설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7일 스페인 세비야 실켄호텔에서 열린 ICAO 총회에서 회장 출마 연설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회장직을 유지하게 됐다. 지난 17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ICAO 총회(회장 선거) 결과다.

ICAO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 산하의 농업분과 기구다. 우리나라 농협중앙회는 ICAO 42개 회원 중에서도 가장 조직력과 자본력이 강한 곳으로, 1998년부터 자연스레 ICAO 회장조직 및 사무국 역할을 맡아왔다.

때문에 회장직엔 줄곧 농협중앙회장이 단독추대를 받아왔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경선이 이뤄졌다. 최근 2년 사이에 인도협동조합(NCUI)·인도비료협동조합(IFFCO) 대표를 차례로 꿰찬 딜립 상가니(Dileep Sanghani)씨가 ICAO 회장에까지 도전한 것이었다.

이권 없는 명예직에 가깝지만 경쟁은 치열했다. 인도 측이 선거 물밑작업을 위해 활발한 해외 활동을 전개하자 농협중앙회 역시 최근 필사적으로 해외를 순방, 표심 관리에 공을 들였다. 이 회장은 특히 △개발도상국 협동조합 초청연수 및 ICAO 서울 사무국 파견근무 기회 제공 △개발도상국 우수학생 농협대학교 유학 지원 △ICAO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통한 협동조합 간 협력 강화 등 호혜성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결과는 이성희 회장의 승리. 이번 선거에서 이 회장은 득표수 20대 13으로 상가니 대표를 누르고 회장직 방어에 성공했다. 농협중앙회는 “세계 무대에서 한국농협의 위상과 리더십이 널리 인식되는 계기가 됐다”고 자축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60년간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10위권 글로벌 협동조합으로 성장한 한국농협의 경험과 비전을 전 세계 협동조합들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발전을 이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ICAO 총회 사흘 뒤인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ICA 총회에선 아르헨티나 국적 아리엘 과르코(Ariel Guarco) 현 회장이 역시 연임에 성공했다. ICAO 회장인 이성희 회장은 25명의 ICA 이사 중 ‘농수산업 분과 위원’ 자격으로 이름을 올렸다. ICAO 회장과 ICA 이사 모두 임기는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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