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봉지 씌우기 작업 전, 탄저병 예방해야

6월 강수량 평년 대비 비슷하거나 많을 전망

농진청, 장마 시작 전 살균제 1~2회 살포 당부

  • 입력 2022.05.31 20:00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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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탄저병이 발생한 복숭아. 농촌진흥청 제공
탄저병이 발생한 복숭아. 농촌진흥청 제공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6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많을 전망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농진청)은 장마가 시작되기 전 제때에 복숭아 탄저병 방제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복숭아 탄저병은 복숭아 잎과 가지에도 발생하지만 주로 열매에 발생해 농가에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준다. 탄저병에 감염된 열매는 빨간색의 작은 반점이 생긴 뒤 빨간 점이 조금씩 짙은 갈색으로 변하며 표면이 파이고 넓어지는 병징을 보인다. 또 감염 후기에는 열매 내부도 갈색으로 변하고 표면에 주황색의 분생포자가 형성되는데 곰팡이 번식체인 이 포자는 바람을 통해 2차 감염을 유발한다.

농진청이 지난해 복숭아 탄저병 발생 현황을 점검한 결과, 잦은 비로 인해 평년보다 10일가량 빠른 5월 말쯤 발병이 시작됐다. 특히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한 농가에서 탄저병 발생률이 높았는데, 충남 세종 무봉지 재배 농가의 5월 탄저병 발생률은 10%였으나 6월 이후에는 전체 과수원으로 병이 번졌다.

농진청에 따르면 복숭아 탄저병은 병원균이 빗물에 의해 다른 열매로 이동해 감염시키기 때문에 물 빠짐이 좋지 않거나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복숭아 탄저병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봉지를 씌우기 전 반드시 살균제를 1~2회 정도 살포해야 한다. 특히 살균제는 열매가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비가 오기 전 뿌리는 것이 좋고, 봉지를 씌우기 전 탄저병이 발생한 농가는 감염된 열매를 과수원 안에서 제거해 탄저병균의 밀도를 줄이고 빨리 살균제를 뿌려야 한다. 또 과수원이 지나치게 습해지지 않도록 바람이 잘 통하고 물이 잘 빠지도록 관리하는 게 좋다.

현재 복숭아 탄저병 방제용으로 등록된 살균제는 약 80종이며 관련 정보는 농진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의 농약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일 계통의 살균제를 연속 살포할 경우 살균제 저항성 탄저병균이 출현할 수 있으므로 방제할 때에는 계통이 다른 약을 교차해 사용해야 한다.

김동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장은 “탄저병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제때 약제를 주는 것은 물론 봉지 씌우기, 물빠짐 관리, 통풍 등 재배 환경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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