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국내서 판매·공급되는 작물보호제(농약)의 원제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 중인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대란의 여파와 원제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각종 규제가 여전해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다가오는 영농철 농약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농민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농약 원제는 비료 원자재와 다르게 필요한 물량을 미리 파악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 재배면적에 따라 투입되는 비료의 양이 일정한 것과 달리 매년 작물 재배와 기후 환경, 병해충 발생 등에 따라 농약 종목별 사용량의 변동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업체에선 국내 상황을 분석·예측해 3개월 정도 앞서 원제 필요량 등을 산정·주문·확보하는데, 최근 중국 내부 규제로 생산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대란도 한 몫을 하는 탓에 수급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실정이다.
특히 농약 중에서도 제초제의 경우 제일 많이 사용되는 원제의 국내 수입이 원활하지 못해 연초 생산에 큰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현재는 농협 계통공급 계약물량 생산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비선택성 제초제는 계약 물량 이외의 추가 생산이 어려울 거란 업계 내부의 의견 또한 분분한 상태다.
한편 농민들은 농약 수급 불안과 더불어 인상된 농약값과 최근 농약 약효가 부실한 것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농민들은 향후 가격 추가 인상 여지가 다분한 만큼 비료와 마찬가지로 농약값 인상분 지원 등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