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을 갈아엎자” ... 2022 민중총궐기, 여의도서 개최

농민·노동·빈민단체 1만5천여명 참가 ... “농민·노동자·빈민 목소리, 현 정부서 사라져”
전농 “신자유주의 농업개방 끝장내야” ... 민주노총 "양극화 심화, 최악의 일자리만 생겨"

  • 입력 2022.01.15 20:32
  • 수정 2022.01.20 19:33
  • 기자명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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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에 1만5,000여명의 농민, 노동자, 빈민이 모인 가운데 한 문화일꾼이 '불평등을 갈아엎자'고 적힌 대형깃발을 흔들고 있다. 한승호 기자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에 1만5,000여명의 농민, 노동자, 빈민이 모인 가운데 한 문화일꾼이 '불평등을 갈아엎자'고 적힌 대형깃발을 흔들고 있다. 한승호 기자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에 모인 1만5,000여명의 농민, 노동자, 빈민들이 '불평등을 갈아엎자'며 붉은 깃발을 흔들고 있다. 한승호 기자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에 모인 1만5,000여명의 농민, 노동자, 빈민들이 '불평등을 갈아엎자'며 붉은 깃발을 흔들고 있다. 한승호 기자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에 1만5,000여명의 농민, 노동자, 빈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 머리 위로 '불평등을 갈아엎자'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다. 한승호 기자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에 1만5,000여명의 농민, 노동자, 빈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 머리 위로 '불평등을 갈아엎자'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다. 한승호 기자

[한국농정신문 김태형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양경수, 민주노총) 등 단체들로 구성된 전국민중행동이 1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여의도공원)에서 민중총궐기를 개최했다. 이번 총궐기는 2017년 민중총궐기 이후 5년 만에 다시 열렸다. 

이날 민중총궐기는 노동자·농민·빈민 대표 발언, 진보진영 대선후보 발언, 전국민중행동 발족 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집회에는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빨간띠를 두르고 각 단체의 조끼를 입은 참가자들(주최측 추산 1만5,000여명)이 모여 여의도공원을 가득 메웠다.

참가자들 양쪽으로는 전국택배노동조합,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 전국요양서비스노동조합 등 노동자·농민단체들의 깃발이 나부꼈다. 참가자들은 “기득권 양당체제를 끝장내자”, "불평등을 갈아엎자" 구호를 외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이들 단체는 오는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불평등의 가장 큰 피해자인 농민, 노동자, 빈민, 영세상인들의 목소리가 사라졌다며 신자유주의 농정 철폐, CPTPP 참여 반대, 식량주권 실현, 주택·의료·교육·돌봄·교통 공공성 강화, 비정규직 철폐, 중대재해근본대책 관련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불평등과 양극화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심화돼 우리 삶을 처참하게 파괴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우려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를 빌미로 양질의 일자리는 사라지고 고용도 임금도 노조도 보장하지 않는 최악의 일자리만 생겨나는데 정부는 기업 걱정뿐”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민중총궐기 요구안을 제시하고 이 사회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민들을 대표해 단상에 선 박흥식 전농 의장은 “현 정부는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농민들을 향해 임기 마지막까지 신자유주의 농업개방을 들이밀고 있다”며 “문재인정부가 기어이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을 선언한다면, 농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신자유주의 농업개방을 끝장내고 적폐농정을 갈아엎어 식량주권이 열리는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박 의장은 이상기후와 농지투기, 수입농산물 등으로 농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태풍과 냉해, 한파 등 이상기후와 부재지주들의 투기, 수입농산물로 인한 농산물 가격 폭락 때문에 농민들은 살아갈 수 없다”며 “민중총궐기를 시작으로 농정 대전환의 시대를 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는 “자본의 욕심으로 건물은 붕괴되고 노동자들이 건설현장과 노동현장에서 죽어가고 있지만 (정부는) 아무런 처벌과 징계 없이 노동자들의 죽음을 방관하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희망인 농민들은 이 땅에서 철저히 배제되고 외면받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전국민중행동 발족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들은 발족 선언문을 통해 “박근혜 퇴진 이후 촛불정부를 자임하며 문재인정부가 들어섰지만, 부동산값은 폭등하고 불평등은 심화됐다”며 “우리는 사회 불평등을 혁파하고 사회의 근본적 개혁을 통해 자주, 민주, 평등, 생태, 평화,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힘차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결의문에서 “하루에 7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목숨을 잃고,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500만명의 노동자는 근로기준법의 보호도 받지 못한다”라면서 뿐만 아니라 “농민들은 또다시 국제무역에 내몰려 생존을 위협받고 있고 노점상들은 불법으로 낙인찍혀 거리로 쫓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이유로 여의도공원을 둘러싸는 차벽을 세우고 여의도공원 출입구마다 병력을 배치했다. 전국민중행동 측은 정부의 집회 금지 통보에 대해 “방역을 지키는 것만큼 코로나로 인해 벼랑 끝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절박한 호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받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무조건 금지 조치한다는 것은 소외받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틀어막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에 모인 1만5,000여명의 농민, 노동자, 빈민들이 '불평등을 갈아엎자'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에서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왼쪽),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농민, 노동자를 대표해 발언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에 모인 1만5,000여명의 농민, 노동자, 빈민들이 '불평등을 갈아엎자'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에 모인 1만5,000여명의 농민, 노동자, 빈민 대표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에 모인 1만5,000여명의 농민, 노동자, 빈민들이 '불평등을 갈아엎자'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에 모인 1만5,000여명의 농민, 노동자, 빈민들이 '불평등을 갈아엎자'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에 모인 1만5,000여명의 농민, 노동자, 빈민들이 '불평등을 갈아엎자'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에서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이 전국민중행동 요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에 모인 1만5,000여명의 농민, 노동자, 빈민들이 '불평등을 갈아엎자'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에 모인 1만5,000여명의 농민, 노동자, 빈민들이 '불평등을 갈아엎자'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 사전대회에서 이종희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장이 성주, 김천 주민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반드시 사드를 철회시키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1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2022 민중총궐기 사전대회에서 이종희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장이 성주, 김천 주민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반드시 사드를 철회시키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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