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합원에게 꼭 필요한 조합, 서산축협이 모델 될 것”

최기중 서산축협 조합장

  • 입력 2022.01.16 18: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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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15년 3월 초선 당선 직후 조합 일각에서 석연찮은 이유의 선거 무효소송이 제기됐다. 하지만 최기중 조합장은 당해 12월 이뤄진 재투표에서도, 2019년 재선에 출마해서도 거듭 서산축협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조합원들의 기존 조합에 대한 실망, 최 조합장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 7년의 시간, 마침내 조합을 반석 위에 올려놨다고 자타가 평가하는 최 조합장을 서산한우프라자에서 만났다

 

최기중 서산축협 조합장
최기중 서산축협 조합장

말 많고 탈 많은 조합을 맡아 어느 정도 성과를 낸 것 같다.
조합원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조합은 존재의 가치가 없다. 그동안 서산축협이 농민을 위해 할 사업들을 챙기지 못했고 그걸 바로 세우겠다는 생각으로 조합장직에 뛰어들었다. 처음엔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농민들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잘 팔아주고 생산관리를 잘 도와주는, 협동조합의 근본적 역할을 회복하려 노력했다.

초선 재투표 과정에서 무자격조합원이 대거 정리됐다. 서산축협뿐 아니라 대부분의 축협이 조합원 수 문제로 골머리를 썩는데, 해법이 있을까.
당시 2,300명이었던 서산축협 조합원이 830명으로 줄었다. 지금은 1,030명으로, 매년 미가입 축산농가의 가입이 늘고는 있다. 사실 축산은 농업분야에서 비교적 전망이 있는 편이다. 후계농 10명 중 7명이 축산 때문에 들어오지 않나. 다만 한편으로 농업정책이 대규모 축산을 지양하고 소규모 복합영농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단지 축협의 유지 때문이 아니라 이런 복합영농이 농가수익도 높고 순환농업이 가능하며 농촌 공동체를 유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우산업의 상황은 어떤가.
340만두(사육마릿수) 시대라고 해서 불안감이 크다. 수입원료에 의존하고 있는 사룟값은 춤을 추는데 하다못해 볏짚 하나까지 농가 개인에게만 내맡겨져 있다. 경종농업보단 상황이 나은 게 사실이고 소비패턴 변화, 코로나19 영향으로 당장은 가격도 받쳐주고 있지만,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답이 없는 게 한우산업이다.

주말마다 농가에 왕진을 가는 걸로 안다. 이유가 뭔가.
개업 30년차 수의사이고 지금도 내 명의로 동물병원을 운영 중인데, 대동물 수의사가 나밖에 없다. 수시로 농민들의 전화상담을 받으면서 응급상황엔 평일에도 가는데, 미뤄뒀던 건은 주말에 가고 있다. 조합원들과 소통하는 데 가장 좋은 일인 것 같고 조합원들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도 조합장 일보다 수의사 일이 재미있는 것 같다(웃음). 서로가 좋은 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거다.

서산축협의 장기적인 목표와 비전은.
조합원 소득증대를 위해 꼭 필요한 게 조합이다. 조합원들이 의지하는 조합, ‘이 조합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되는 조합이 돼야 한다. 조합원들이 지금 인정해주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동안 해온 일들이 옳다는 뜻일 거다. 보다 노력해서 우리나라 모든 축협들이 지향할 ‘모델’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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