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사장에 수산도매법인협회 임원? 1차 심사 통과 ‘논란’

  • 입력 2021.10.29 09:33
  • 수정 2021.10.29 09:37
  • 기자명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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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김한결 기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 신임사장 선임과 관련해 수산부류 도매법인과 이해관계가 있는 전국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회장이 1차 심사에서 통과한 정황이 드러나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9월 19일 김경호 공사 사장의 임기가 끝나면서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공사는 사장 공개 모집에 들어갔다. 지원자 중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응모자에 한해 2차 면접심사(11월 12일)가 진행된다.

사장 공개 모집에선 14명의 응모자 중 6명이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그런데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6명 중 한 명인 임재봉 (사)한국종자협회 회장이 전국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장을 겸임하고 있다는 제보가 등장한 것이다.

정보가 명확하게 공개돼 있지 않지만 전국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는 현재 활동 중인 단체이며, 가락시장 내 존재하는 세 개의 수산 도매법인 중 수협공판장을 제외한 강동수산(주)과 서울건해산물(주)이 속해 있다.

취재 과정에서 강동수산 대표가 직접 기자에게 전화해 임재봉씨가 전국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회장이 아니며 한 번도 협회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부연설명을 했지만 전국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직원에게 임재봉씨가 현직 회장이 맞다는 답을 들었다. 또한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홈페이지에 명시된 임원 명단에도 임재봉씨는 ‘전국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회장’으로 버젓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편 가락시장 수산 도매법인이 속한 법인협회의 회장이 공사 신임사장에 선임될 경우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를 옹호하는 방향으로 편중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현장의 농·수산 중도매인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사는 임원자격에 ‘공사가 관리하는 도매시장에 종사하고 있는 유통인’은 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공사 사장은 우리나라 농산물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도매시장 중 가장 많은 물량이 거래되는 가락시장과 서울시가 건립한 강서시장·양곡시장을 총괄하고 유통종사자들을 지도·감독하는 막중한 자리인만큼 그의 이력에 대한 정확한 사실확인과 추후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임재봉 회장 지원 서류에 해당 이력이 누락돼 있었으며,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추가로 내용을 확인해 현재 법률 자문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관계자는 “가락시장 거래제도 개선의 여지를 봉쇄하려는 움직임이 심한데 이런 문제가 발생해 같은 선상에서 우려가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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