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녘은] 예민해지는 반응과 내부 독려

  • 입력 2021.05.23 18:00
  • 기자명 박천조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부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천조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부장
박천조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부장

 

 

북측의 예민한 반응들이 언론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우리를 향한 날 선 반응은 지난 2일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 명의 대북 전단살포 비난 담화고, 미국을 향한 반응은 같은 날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과 외무성 대변인·국장의 담화가 그 예다.

김여정 부부장의 대북 전단살포에 대한 반응은 이번만이 아니다. 북측은 지난해 6월에도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살포 시도에 대한 김여정 제1부부장 명의 담화를 시작으로 비난 담화 등을 연이어 발표하고, 남북통신선 차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의 조치를 통해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킨 바 있다.

노동신문은 “바람에 의하여 이상한 물건이 날려가는 것을 목격하였을 때에도 이것을 순수 자연현상으로가 아니라 악성 비루스가 류입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 간주하고 국가적으로 시달된 방역규정의 요구대로 사고하고 움직이는 것이 최대로 각성된 공민의 본분이고 의무”라는 표현을 쓰고 있어 대북 전단 문제를 코로나19 상황 하에서 생물전에 맞먹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 같다. 북측의 행보가 우려스러운 이유기도 하다.

미국을 향한 반응이 두 개나 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연설’과 ‘북한자유주간 행사시 미 국무부 성명’에 대한 각각의 반응 때문이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일반적인 수준의 대응이다. 아무래도 미국의 대북정책이 구체적으로 발표된 바도 없고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정례적인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북측의 반응은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를 지켜보고 나서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대화의 한 축인 바이든정부의 대북정책과 그 입장을 확인해 볼 필요는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의 결과가 매우 궁금해진다.

이러한 대외적인 반응과는 별개로 농업 분야에서 북측의 독려와 활동은 지속되고 있다. “올해 농사에서 통장훈을 부르고 인민생활 향상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성과들이 도처에서 이룩되면 우리는 3년이든, 5년이든 악성 비루스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다짐처럼 당면한 코로나19 위기도 농업 분야의 진전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최근 평안북도 홍건도 간석지 2단계, 황해남도 룡매도 간석지 3·4구역 건설 완공으로 1만3,000여 정보의 새 땅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잘 알다시피 간석지 건설은 유훈사업이고 김정은 총비서는 간석지 건설을 자립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서 중요한 정책적 문제로 내세우고도 있다. 홍건도와 룡매도 간석지 건설 사업은 각각 1995년에는 공사 시작과 2009년에는 1단계 제방공사 완료의 기사가 있었을 만큼 오래된 공사이며 최초 착수 이후 단계별·구역별 건설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러한 간석지 개발에 발맞춰 내염성 벼품종 개발, 간석지 인근 수로 건설 등 간석지 논 활용을 위한 준비 작업도 보도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경작지를 확대하고 농업생산량을 증대시키려는 북측의 노력으로 올해 초 결의한 5개년 전략의 성공적 수행을 위한 독려로 보여진다. 이러한 노력에 발맞춰 대외 관계 개선이 이뤄진다면 북측의 부담도 덜어질 듯한데 과연 관계 개선의 향배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키워드
#지금북녘은
저작권자 © 한국농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