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녘은] 농업생산 과학화에 대한 관심

  • 입력 2021.02.21 18:00
  • 기자명 박천조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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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조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부장
박천조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부장

 

북쪽에서의 ‘식량증산’ 문제는 농업 부문 발전전략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북쪽의 최고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오고 있는 이 부분은 과거 ‘노동력 투입’에 의존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과학기술을 동원한 ‘과학영농’에 맞춰지고 있다. 북쪽의 매체에서는 농업에도 과학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며 과학농사열풍이 노동당의 정책이라고 지적하는 내용들이 확인되기도 한다. 이러한 내용들은 “현재는 과학농사의 시대이며 농업생산은 자연기후 조건이 아니라 농업과학기술에 의해 담보된다”는 표현을 통해 더욱 구체화 된다.

북쪽의 다양한 실험은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통한 과학영농 추진 모습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북쪽의 조선콤퓨터쎈터(Korea Computer Center)가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내나라』에는 평안북도 염주군 내중협동농장에서의 ‘농업생산 지휘시스템 도입’과 관련한 기사가 올라온 바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농업연구원이 개발한 필지전자지도가 적용돼 농장의 모든 토지들이 구체적인 필지별, 지목별로 DB화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최근 추세를 반영해 선진 영농지식과 관리운영 방법, 과거 성과와 경험 등이 종합적·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어 농장원들이 필지별 작물·품종배치를 과학적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또한 과학기술전당, 농업연구원 등으로부터 실시간 관측 자료를 받아 작물 생육상태, 병해충 피해상태, 예상 수확고 등을 정확히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쪽은 집단농업을 취하고 있기에 이러한 현장관리는 농장 관리위원장의 지휘하에 이뤄지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농촌진흥청과 같은 기관에서 개별농가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생산 및 농가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생산량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 예산과 관리체계가 직접 투입돼 운영되는 북쪽의 집단농 방식과는 일정한 차이가 있어 보인다.

북쪽이 대외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내용들이 질적인 면에서 어느 정도 담보돼 있는지는 현재로서 확인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원격영농체계를 통해 화상회의나 원격강의, 실시간 문답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고 농업성이 농업연구원, 과학기술전당, 인민대학습당 등과 협력해 농업과학기술자료, 다수확 경험들과 편집물들을 부문별·영농공정별·작물별로 제공하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점을 보면 ‘과학영농’에 대한 북쪽의 의지는 지속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들어 북쪽은 농업단체인 농업근로자동맹의 책임자를 ‘연령상 관계’를 이유로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통상 교체 사유로 ‘연령상 관계’를 명시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공개적 표현은 농업 분야 전반적으로 세대교체 분위기를 분명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농업단체 뿐만 아니라 근로자단체인 직업총동맹의 책임자도 함께 교체했는데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제시한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집행하는 첫해에 현장의 농민과 근로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측면으로 이해된다. 북쪽의 ‘과학영농’이 어떠한 진전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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