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소식] 농우바이오, 농협중앙회장 ‘인사 횡포’에 총파업 예고

외부공모 통한 대표이사 선임 반대 … 20일 대표이사실 점거
노조지부장 “전문성 결여된 ‘낙하산 인사’ 반드시 저지할 것”

  • 입력 2021.01.22 12:06
  • 수정 2021.01.22 13:23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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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NH농협중앙회노동조합 농우바이오지부가 지난 20일 대표이사실을 점거하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NH농협중앙회노동조합 농우바이오지부 제공
NH농협중앙회노동조합 농우바이오지부가 지난 20일 대표이사실을 점거하고 총파업을 예고했다. NH농협중앙회노동조합 농우바이오지부 제공

 

농우바이오가 총파업 초읽기에 돌입했다. NH농협중앙회노동조합 농우바이오지부(농우바이오 노조)는 지난 20일 농우바이오 대표이사실을 점거한 채 농협중앙회장의 계열사 인사 횡포에 맞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포했다.

농우바이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농협 내 계열사 대표이사 임원추천 계획을 발표했으며, 농우바이오의 경우 대표이사(외부공모)와 전무이사(전 농협금융지주 시너지추진본부장), 감사실장(전 농협은행 성남시지부장) 등이 각각 내정됐다. 이에 농우바이오 노조는 “종자산업은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이 농업의 10년을 좌우하며, 농민의 종자선택이 한해 농사의 시작인 만큼 종자회사의 경영적 의사결정은 농협의 주인인 농민의 삶과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그렇기 때문에 농우바이오 임원은 업계 근무 경험이 충분한 내부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해야 한다”고 정면 반박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진행한 임금 및 단체협상의 노사조정과정이 최종 결렬됐고, 임금동결 의향까지 밝힌 농우바이오 노조는 결국 ‘농협중앙회장의 계열사 인사 횡포’에 맞선 총파업 단행을 결정했다. 농우바이오 노조는 파업에 돌입할 경우 적게는 5년에서 많게는 10년까지 종자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며 신품종 육성에 필수적인 연구개발 일정에도 피해가 미치는 만큼 신품종 출시 지연과 그에 따른 농민들의 민원 증가도 불가피할 거라 전망했다.

그럼에도 농우바이오 노조는 “이성희 농협중앙회장과 장철훈 농업경제지주 대표가 제왕적인 인사 권력을 낙하산 인사로 마구 휘두르고 있다. 종자회사인 농우바이오는 농산물 수급과 밀접한 산업의 특성상 그동안 철저히 전문가 중심의 경영진을 내정해왔으나 전문성은 고사하고 산업과도 관련 없는 인물들로 마구잡이식 인사를 시행하며 농업·농촌 현장에 발생될 막대한 피해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총파업 강행 이유를 전했다.

유재섭 농우바이오지부장도 “총파업 단행으로 회사 경영적 손실을 넘어 농산업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예상되지만 농협중앙회장의 인사권 횡포를 반드시 저지하기 위해 총파업을 결정했다. 대표이사 외부공모와 관련해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가 밝힌 표면적인 이유는 경영정상화지만 내부출신인 현 이병각 대표이사 취임 이후 당기순이익과 매출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조직을 지키고 농업을 수호한다는 사명으로 피를 깎는 총파업을 강행해 인사 횡포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며 이번 파업으로 들불처럼 커질 모든 피해는 농협중앙회장을 비롯한 농협경제지주 대표에게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경제지주는 지난 19일 농우바이오 대표이사 후보자 제출서류 양식을 공고하며, 사실상 본격적인 외부공모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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