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에서 살아온 토종씨앗’, 전여농 강원도연합 책 발간

2년간 홍천서 수집한 ‘토종씨앗’과 ‘전통’ 기록

  • 입력 2021.01.15 15:39
  • 수정 2021.01.15 15:47
  • 기자명 원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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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강원도연합은 지난 2년간 홍천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조사한 토종씨앗 관련 내용을 ‘홍천에서 살아온 토종씨앗’이란 책으로 엮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강원도연합은 지난 2년간 홍천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조사한 토종씨앗 관련 내용을 ‘홍천에서 살아온 토종씨앗’이란 책으로 발간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강원도연합(회장 선애진, 전여농 강원도연합)이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홍천 지역 곳곳에서 수집한 토종씨앗과 전통을 기록한 책 ‘홍천에서 살아온 토종씨앗’을 발간했다.

‘홍천에서 살아온 토종씨앗’은 홍천지역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지역에서 쓰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홍천여성농민들이 심는 방식으로 토종씨앗 농사법도 기록했다.

강원도 지역도 고령화와 인구감소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어르신들의 빈자리가 늘어갈수록 토종씨앗이 사라지는 현실 속에 지난 2014년 강원도 토종작물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다. 횡성, 홍천, 춘천, 화천, 양양지역에선 여성농민회가 주축이 돼 토종씨앗채종포 사업과 토종씨앗농사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전여농 강원도연합은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홍천지역에 남아있는 토종씨앗 조사작업을 진행하며 기록해 나갔고, 이번에 ‘홍천에서 살아온 토종씨앗’이라는 책을 통해 그 결과물을 남기게 됐다.

책의 구성은 △가장 많이 심는 콩(나물콩, 울타리강낭콩, 동부, 녹두, 팥 등) △우리 식탁에 익숙한 작물(쥐이빨옥수수, 감자, 호박, 파, 깨 등) △잡곡(수수, 조, 메밀) △조금 특별한 작물(고야, 돌배, 꽈리 등) 크게 4부분이고, 각각의 씨앗 사진과 이 씨앗을 지켜온 이들이 누군지 농사법은 어떤지 그리고 토종씨앗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기록했다.

토종씨앗 조사를 담당한 손경희 홍천여성농민회 사무국장은 후기에서 “강원도의 토종씨앗은 척박한 산골에서 쌀이나 밀가루를 대신한 소중한 식량으로 역할을 하며 이어져 온듯했다”며 씨앗에 담긴 지역특성을 전하면서, “각자의 농사를 지으면서 어렵사리 시간을 맞춰 진행한 씨앗조사는 내 밭만 바라보며 지내던 우리에게 어머님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한켠으로 밀어놓았던 우리 지역의 삶과 먹거리를 돌아보게끔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선애진 전여농 강원도연합회장은 “이 책이 나오면 지역현황 보고, 토론회 등의 자리를 만들어 더 큰 여론을 모아낼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돼 안타깝다”면서 “토종종자가 사라진다는 위기감, 지켜야 한다는 필요성 등은 지역에 많이 형성돼 있는데 문제는 지속가능한 사업이 될 구체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선애진 회장은 “민간이 주축이 된 토종씨앗 지키기 사업을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 소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이 사업의 주체로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토종농사가 유지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 전여농 강원도연합은 이런 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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