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특집] 지역농협, 농촌 위기 돌파 핵심주체로 거듭나야

  • 입력 2021.01.01 09:00
  • 기자명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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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충남 아산의 인주농협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들이 간식을 나눠주며 환자들을 보살피고 있다. 한승호 기자
충남 아산의 인주농협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들이 간식을 나눠주며 환자들을 보살피고 있다. 한승호 기자

코로나19가 농촌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지역농협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다. 인적·물적·재정적 기반을 갖춘 지역농협이 농촌 활성화의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황영모 전북연구원 산업경제연구부장은 지난해 10월 발간된 ‘NH농협조사연구’에서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새로운 전환이 요구되고 있으며 농업과 농촌, 지역사회가 위기의 탈출구가 될 수 있고, 이를 위해선 ‘지역농협 역할 찾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부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지역농협이 고령조합원 등 지역주민이 지역사회 주체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적극 개발하고 지원해야 한다. 그 공간은 사업 프로그램일 수 있고, 사회적기업·마을기업 등의 사회적경제 조직의 육성 역할일 수도 있다”라며 “지금껏 고려하지 못했던 영역에서 돌파구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2021 지속가능 농정포럼’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확인됐다. ‘지역농협이 변해야 농촌이 산다’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은 정지영 한국협동조합연구소 부장은 “농촌에 농협만큼 다양한 기반시설을 갖고 있는 조직이 없는데 그런 만큼 농협이 핵심 업무인 경제사업 이외에도 농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역할을 해야 한다. 농협의 사업에 복지를 연계하면 더 큰 상승효과를 가져와 농촌과 농협의 선순환 구조를 창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농협 내부에서도 지역농협 역할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5월 농협중앙회가 제시한 새로운 100년을 향한 ‘비전 2025’의 핵심가치 중 하나가 ‘지역과 함께 만드는 살고 싶은 농촌’이어서다. 이 핵심가치엔 농협이 지역사회의 구심체로서 지역사회와 협력해 살고 싶은 농촌을 구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 포함돼 있다.

지역농협 역할론과 관련해 눈 여겨 볼 사례들도 있다. 충남 아산 인주농협의 노인요양원(인주농협요양원)이나 전북 장수 장계농협의 장계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우리치과) 등이다. 인주농협요양원의 경우 지역통합돌봄에 일조했고, 우리치과의 경우 주민 의료비 절감 효과를 보였다.

지역농협의 역할론에 대한 내외부적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코로나19를 계기로 실질적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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