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박경철 기자]
‘디지털 혁신’과 ‘유통 개혁’은 지난해 1월 당선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함께하는 100년 농협’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농협중앙회에 디지털혁신부 신설 등 경제·금융지주, 계열사, 지역농협까지 디지털 혁신과 유통 개혁을 다방면으로 추진 중이다.
이런 가운데 발생한 코로나19는 농업계에 많은 어려움을 안겼으나 농협에 있어 오히려 디지털 혁신과 유통 개혁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열린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협동조합의 가치는 더욱 빛이 날 수 있다. 각국의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협동조합간 협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한국의 농협은 이러한 시대변화에 발맞춰 비대면 유통환경에 대응해 온라인 중심으로 농산물 유통 체계를 개혁하고, 빅데이터·AI 등의 첨단 정보기술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혁신을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범농협은 올해도 디지털 혁신과 유통 개혁을 핵심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디지털 혁신의 경우 농협중앙회와 경제·금융지주, 계열사 등의 범농협은 물론 지역농협까지 업무의 디지털화를 추진, 운영 효욜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빅데이터에 기반한 농사, 판매·유통을 시도하며 새 성장동력도 찾는다.
유통 개혁은 농축산물 생산·유통 환경 자동화, 도소매사업 온라인 전환, 협동조합 정체성에 부합하는 농축산물 판매 확대 등이 중심이다. 주요 사례 중 하나로 지난해 도입한 온라인농산물거래소의 경우 기존 양파·마늘·사과 3개품목에 5개 품목을 더해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내부 전산시스템을 확대·개편해 온라인 조곡중개거래시스템도 신규 도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