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수입된 LA갈비 등 미국산 ‘뼈있는 쇠고기’가 4년 7개월만에 국내에 반입됐다.
29일 육류수입업체 ‘네르프’는 미국 ‘크릭스톤팜스’사로부터 공급받은 LA갈비 등 뼈가 포함된 냉장 쇠고기 1.5톤이 이날 오전 2시30분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입된 쇠고기는 추가협의에서 거론된 품질체계평가(QSA) 프로그램 등 새 수입조건에 따라 처음으로 국내에 반입된 것으로, 미국산 뼈있는 쇠고기가 수입되는 것은 검역이 중단된 2003년 12월 이후 4년 7개월만이다.
이에 앞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국민감시단을 통한 유통저지와 불매운동을 비롯한 소비자행동을 공표하는 등 협상무효, 전면재협상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대책회의는 ‘뼈있는 쇠고기’가 다음날 새벽에 들어올 것으로 전해지던 28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대책회의는 이명박 정부가 지난 4월 18일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이후 국민들의 촛불시위에 떠밀려 진행한 두 차례의 추가협의에서도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차단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요구하고, 정부가 경찰과 검찰을 앞세워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른다면 ‘불행한 독재자의 비참한 말로’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농 한도숙 의장도 “현 정부는 농촌진흥청 폐지, 농특위 폐지 등 모든 것을 없는 것으로 돌려 농민들을 사지에 몰아넣고 정운천 장관을 내세워 농업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하고 있다”고 규탄하고 “복구하는 데 100년이 걸릴 농업, 농업이 있어야겠구나, 생각하면 이미 늦는다. 바로 여러분의 건강과 밥상의 문제”라며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배옥병 상임대표는 “직영급식은 90% 이상이 한우를 사용하고 있는 데 반해 위탁급식은 80% 이상이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으며, 서울의 중고등학교는 88% 이상이 위탁급식”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 김정범 공동대표는 “이번 쇠고기는 새로운 고시에 의해 들어오는 ‘이명박표 쇠고기’”라며 “국민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부는 식탁안전을 책임져라. 재협상으로 불필요한 수고를 덜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수입분은 검역에 열흘에서 길게는 2주 가량 소요될 예정으로 이르면 내달 10일무렵 시중 유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며, 가격은 100g당 1500원~1700원 선으로 돼지고기 삼겹살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수준이라고 네르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