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농민이 주인 되는 세상 향해 뛴 30년

전국농민회총연맹, 창립 30주년 기념식 열어

  • 입력 2020.11.08 18:00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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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4일 서울 가락동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사를 하는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왼쪽)과 농민가를 부르고 있는 내·외빈들 모습.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4일 서울 가락동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사를 하는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왼쪽)과 농민가를 부르고 있는 내·외빈들 모습.

 

1990년 탄생해 대중적 농민운동을 이끌어 온 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박흥식, 전농)이 출범 30주년을 맞았다. 전농은 많은 농민들이 모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소박한 기념식을 열고, 다시금 갑오농민전쟁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지난 4일 서울 가락동 가락몰 업무동에서 30주년 기념식을 연 전농은 소규모 인원만을 초청한 가운데 축하와 위로의 시간을 보냈다. 전농은 본래 창립일인 4월 24일에 맞춰 기념식을 열기로 계획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계속 미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되며 실내 집합인원 50인 제한 조치는 사라졌으나, 전농은 주요 임원과 농민단체 대표자, 시장 관계자, 진보 정당인 등 내·외빈 50명만을 초청해 행사를 진행했다.

전농 의장을 역임한 배종렬·문경식·한도숙·이광석·김영호 고문은 30년 농민운동의 소회를 밝히며 끝까지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문경식 고문(전농 10·11기 의장)은 “만약 30년 전 전농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농민들이 없었다고 자부한다. 또 많은 일을 했다고, 많은 농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자부한다”라며 “앞으로의 30년은 얼마 남지 않은 농민들과 함께 통일 농업을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흥식 전농 의장은 기념사에서 “현장에서 30년을 걸어온 투쟁의 역사에 몸과 마음으로 함께한 회원동지와 전국 농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라며 “지금까지 농민들이 새겨온 역사는 잠시 머뭇거릴지라도 뒤로 물러서지 않는 전진과 승리의 역사였다. 전농은 지난 30년 동안 농민의 생존권과 민족의 자주·민주·통일을 이루기 위해 투쟁해왔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전농의 창립선언문을 언급하며 “농민들은 전농이 가야 할 길도 명확히 적시해 놓았다. 농민의 풍요롭고 인간다운 삶과 이 나라의 민주화와 평등한 사회건설이라는 그 길로 다시 새로운 30년 역사를 써나가자”고 선언했다.

행사장이 위치한 가락몰 업무동에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있다.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기념식을 찾아와 축하의 인사를 건네는 한편 전농이 주장하고 있는 도매시장 거래제도 개편에 관해서도 특별히 힘을 실었다. 김 사장은 “생산자들이 더 많은 수취가격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경매제의 독점을 막고 거래제도 간의 경쟁을 통해 생산자들이 대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농민들의 편에 섰다.

농민들은 ‘30주년 농민선언문’에서 “30주년을 맞이하며 식량주권을 실현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근본적 농정개혁안을 발표하고 그 실현을 결의하고자 한다”라며 “30년 전 결의했듯 전농은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을 위해 끝끝내 전진할 것이다. 30년 전 결의했듯 위대한 농민해방과 민중승리의 그 날까지 힘차게 싸워나갈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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