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 ‘농튜버’된 이유 “귀농 경험서 나온 농사 ‘꿀팁’ 영상”

손보달 경기도 평택 솔바위농원 대표

  • 입력 2020.11.08 19:21
  • 수정 2020.11.08 19:32
  • 기자명 강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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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강찬구 기자] 

‘100만 농튜버’는 아직 없다. 그러나 수천명의 구독자만 확보해도 구독자들과의 소통이 직거래, 농가 체험학습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 중 ‘유니콘’이 있다. 무려 16만2,000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손보달 경기도 평택 솔바위농원 대표다. 유튜브로 직거래와 광고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 지역 내 다양한 활동을 개척하고 있는 손 대표를 지난 3일 농원에서 만나 봤다.

 

16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파워 농튜버'인 손보달 솔바위농원 대표는 유튜버가 되길 고민하는 농민들에게
16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파워 농튜버'인 손보달 솔바위농원 대표는 유튜버가 되길 고민하는 농민들에게 "일단 시작하라"는 말을 남겼다.

어떤 농사를 짓고 있는가

10년 전 귀농했다. 현재 26동의 비닐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상추‧쌈배추‧케일 등 쌈채소들을 주로, 계절별로 고구마 모종‧자색 고구마‧수박무 등을 내고 있다.

귀농하기 이전엔 뭘 했나

LG전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여러 슈퍼마켓, 음식점 등 자영업을 운영했다. 마지막 진로로 농업을 선택했는데, 부지런한 성격에 잘 맞다. 회사에서 사진을 취미삼았고, 식당 하면서 요리실력도 늘다보니 유튜브 콘텐츠 만드는 데 이점이 되고 있다. 자영업 하면서 겪은 여러 우여곡절도 다 양분이 됐다.

유튜브는 어떻게 시작했나

시작한 지 1년 6개월 정도 됐다. 작년 2월부터 딸이 계속 전화로 유튜브 해보라고 권했고, 그 해 4월부터 시작했다. 그때까지는 좋아하는 음악 듣고 연속극 재방송 보는 용도로만 활용했다.

1년 6개월만에 16만명이 구독하다니 성장속도가 엄청나다, 이유가 뭘까

원래도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SNS 활동을 많이 했고, SNS 활용 우수사례로 경기도와 농촌진흥청에서 상도 받았다. 콘텐츠를 만드는 주안점은 귀농‧귀촌하거나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따라 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귀농 후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선배들에게 배운 것들을 ‘꿀팁’으로 공개하니, 어떤 경우엔 한 영상이 구독자 2~3만 명을 유치했다. 영상으로 만든 영농일지는 직거래로 이어졌다. 생각지도 않았던 내용이 빵 터지기도 한다. 페트병에 고추 장아찌 담그는 법을 소개했는데, 140만 조회수가 나왔다. 아마도 요즘엔 소가족이 많아서 적게 담는 법을 알려 준 게 효과를 본 것 아닌가 싶다.

향후 계획은

지금 ‘떴다농부’라는 기획으로 이웃 농가 것을 대신 판매하고 있다. 노인분들은 유튜브도 낯설지만 직거래 주문이 들어와도 접수받고 배송하는 게 힘들다. 솔바위농원은 구독자가 많으니까, 제철에 나는 것 좋은 가격으로 팔아 다른 분들을 도와줄 수 있다. 이걸 확장해 평택 이외 지역 농민의 농산품도 판매했으면 한다. 또 비닐하우스 임대, 농지매매, 시골집 정보 등을 귀농하려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귀농귀촌 복덕방’ 콘텐츠도 더 활발히 할 생각이다

농튜버가 되고 싶은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일단 시작하고 꾸준히 콘텐츠를 올리시라. 농사짓는 분들, 일손이 모자라 문젠데 편집에 쏟을 시간이 없다. 편집보다 촬영 할 때부터 보는 사람이 정보를 이해할 수 있게끔 찍는 게 중요하다. 먼저 시작한 사람들의 콘텐츠를 보고 참고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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