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운동 선봉나선 농민들

‘농민통일선봉대’ 광복절 앞두고 2박3일 활동
종횡무진 서울 누비며 “자주·평화통일” 외쳐

  • 입력 2019.08.16 09:44
  • 수정 2019.08.16 13:21
  • 기자명 한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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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한우준 기자]

제74주년 광복절이었던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 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한 농민, 노동자, 대학생, 시민 등 2만여 명이 일본 아베 정부의 경제 침략 및 역사 왜곡 등을 비판하며 “NO 아베” 등을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제74주년 광복절이었던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 민족통일대회’에 참석한 농민, 노동자, 대학생, 시민 등 2만여 명이 일본 아베 정부의 경제 침략 및 역사 왜곡 등을 비판하며 “NO 아베” 등을 외치고 있다. 한승호 기자

 

자주와 평화를 기원하는 농민들이 광복절을 맞아 통일운동의 선봉에 섰다. 특히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인해 더더욱 자주적 국가에 대한 갈망이 확산되고 있는 올해의 광복절, 농민들은 스스로의 역할을 고민한 끝에 농민통일선봉대(통선대)를 조직하고 서울 각지에서 자주와 통일을 위한 행동을 실천했다.

지난 13일 저녁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에서 발대식을 가진 선봉대는 최재영 목사를 초빙해 북측 사회의 실태에 대한 강연을 청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최재영 목사는 김영삼정부 시절부터 최근까지 여러 차례 북측을 다녀온 대표적 지북 인사다.

강연은 최 목사가 찍어온 북측의 다양한 사진·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탈리아 음식점과 병원, 카페, 대동강 물놀이 풍경 등 평범한 생활상과 타일공장·껌공장·발전소 등 산업현장의 모습 수십 점이 공개됐다. 농민들은 ‘500원’ 주차요금(냉면 한 그릇 15원)과 김만유병원(현 평양과기대병원)의 질 좋은 식단, 대중화된 음식 ‘휘발유 조개구이’ 등에 흥미를 보였고, “북측엔 ‘위안부’ 할머니가 다 돌아가시고 한 분도 없다”는 말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의도 10배 면적에 달하는 사과 과수원과 고도로 시설화된 남새농장 등 농업현장 사진도 선보였다. 최 목사는 “김정은 위원장 취임 후 농민 1인당 5~6마지기 정도는 개인적으로 농사지어 먹을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땅을 더 주면 일이 늘어난다고 싫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땅을 더 받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강의 후 북측의 사회와 농업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이 열기를 뿜었다. 최 목사는 특권층이 없고 국가유공자·항일투사 일가에 철저한 예우를 하는 것을 북측 사회의 장점으로 꼽았으며, 농업에 대해선 “북측의 식량난은 극우세력과 언론에 의해 왜곡된 면이 많다. UN 등에서 지원받기도 하지만 북이 스스로 수입하는 쌀도 항상 쌓여 있다. 다만 아무리 풍년이 들어도 식량이 100만톤 정도는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통선대는 ‘친일매국 자유한국당 해체 결의대회’, ‘미군기지 철수투쟁’, ‘세계 위안부기림일대회’,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투쟁’, ‘조선일보 폐간 결의대회’, ‘자주통일결의대회’ 등 광복절 당일까지 자주·통일운동과 관련된 서울 내 시민단체들의 행동에 빠짐없이 참여해 선봉에 섰다.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도로 진입을 막는 경찰과 한동안 대치를 벌이기도 했다(관련기사 참조).

지난 15일엔 매년 광복절을 기념해 열리는 ‘자주와 평화를 위한 8.15 민족통일대회’에 힘을 보탰다. 대회에 앞서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주관으로 ‘2019 자주통일 농민결의대회’를 연 농민들은 통일조국 실현의 선봉에 농민들이 앞장서 나가자고 다짐했다.

신성재 전농 조국통일위원장 겸 강원도연맹 의장은 “민중의 고단한 삶을 정상으로 만들어내는 길은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부터 시작된 일본과 미국의 적폐를 걷어내는 것으로부터, 그리고 반드시 통일에서부터 온다”라며 “우리가 가장 먼저 깨어 농사를 시작하듯 가장 먼저 통일에 앞장서자”고 다짐했다. 김미경 전여농 부회장은 “안전한 사회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싶기에 우리 농민들이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농민들이 통일과 결코 무관치 않으며 통일의 주역으로 설 수 있겠다고 느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농민들은 이날 결의문에서 “전쟁으로 망하고 전쟁으로 흥한 자들, 조선의 쌀로 총알을 만들고 조선의 금으로 포탄을 만든 자들, 노략질 말곤 한 일이 없는 자들, 후쿠시마 냉각수를 천년만년 먹을 자들, 남북 분단에 기생한 자들, 아직도 침략전쟁을 준비하는 자들, 저들은 저들의 살을 저들끼리 발라먹으며 섬에서 자멸할 것이다”라며 “일제강점 36년, 미제강점 74년, 식민지 110년의 역사를 청산하자. 무질서를 두려워하지 말자. 싸움을 피하지 말자. 선을 긋고 선을 넘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 새벽길, 가슴 떨리는 길, 영광의 길을 함께 가자”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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