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수급대책 제대로 펴라”

산지유통인·생산자단체 정부 규탄

  • 입력 2019.04.19 12:55
  • 수정 2019.04.19 13:23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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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와 고랭지농업강원도연합회는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무책임한 수급대책을 규탄했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와 고랭지농업강원도연합회는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무책임한 수급대책을 규탄했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회장 백현길, 한유련)와 고랭지농업강원도연합회(회장 정석규)는 19일 가락시장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정부의 농산물 수급정책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겨울을 지나 시설봄배추 출하가 임박했지만 배춧값은 여전히 10kg당 3,000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수급대책은 현장이 느끼는 심각성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월동배추 7만톤을 폐기했지만 가격은 전혀 반등하지 않았고 추가대책도 요원한 상황이다.

한유련에 따르면 현재 7만5,000톤의 월동배추 저장량, 4만3,000톤의 시설봄배추 예상출하량에 김치수입 증가가 겹쳐 배추 폭락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상인들과 생산자들은 “저장기술이 발달한 탓에 계속해서 물량이 이월되고 이월된다. 이대로라면 7~8월, 가을까지 폭락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비관했다.

특히 폭락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김치 수입에 대한 불만이 거세다. 백현길 한유련 회장은 “정부가 세계화의 기치아래 개방농정을 펴왔다면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김치 수입이 매년 7%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파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나중엔 정부가 제어할 수 없는 수급불안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정부가 농산물 가격이 높을 때는 수매·비축해 놨던 농산물을 풀어 이윤을 취할 수 없도록 만들고, 반대로 가격이 떨어진 경우엔 가격 지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큰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며 수급정책의 현실화를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김치수입 전면 중단 △고속도로·공공급식 등 수입김치 국산김치로 교체 △배추·무·양배추·대파·쪽파 등 가격하락 품목 즉각 수매·폐기 △생산·유통지원 확대 및 소비활성화 대책 강구 등이 요구사항이다.

한유련은 기자회견 내용을 정부에 강력하게 전달하고, 관철되지 않을 경우 농민단체와 연대해 대규모 규탄집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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