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지난 14~16일 열린 정농회 겨울연수에선 생태농업 방식에 대한 교육도 진행됐다.
양승구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친환경농업연구소 박사는 무경운 농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양 박사는 “기존의 로타리 치기 또는 심토 파쇄 등의 방식은 병해충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로타리 치기의 경우 트랙터를 돌리는 과정에서 병해충이 있는 흙이 골고루 섞여지는 상황도 발생하며, 심토 파쇄도 최근 농업기술센터들에서 많이 권장하지만 2년 가량 지나면 토양 상태가 원상복귀되거나 더 안 좋아진다”고 지적했다.
무경운 농법은 경운을 하지 않고 농사를 지음으로써 토양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비옥한 땅을 만드는 농사방식이다. 경운을 할 시 기존의 토양구조 및 토양 속 수분 이동 통로도 파괴돼, 장기적으론 토양이 황폐화되고 농사에 도움되는 생물들이 살기 어려운 구조가 된다.
양 박사는 “무경운 농법을 사용할 시 땅을 달달하게 만들어 토양침식을 방지하며, 각종 익충들을 보전할 수 있다. 특히 무경운 농법으로 각종 곤충과 지렁이가 다니는 통로를 지킴으로써, 분변토를 통한 토양 비옥화도 가능하다”며 무경운 농법을 통한 농지 생물다양성 강화를 역설했다. 무경운 토양은 경운 토양 대비 온실가스가 약 58.5% 절감된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일반적 편견과 달리 무경운 농지에서 생산량이 향상되는 사례도 발견됐다는 게 양 박사의 설명이었다. 예컨대 토마토의 경우, 경운 농지에선 10a당 2,643kg이 생산된 데 비해 무경운 농지에선 10a당 2,731kg이 생산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