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악성 잡초 발생 현황·방제법 소개

농경지 잡초 619종 중 외래 166종·제초제 저항성 14종 차지

  • 입력 2018.05.19 19:42
  • 기자명 장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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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농진청)은 우리나라 농경지에 외래 잡초 포함, 제초제로 막기 힘든 제초제 저항성 악성 잡초가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농경지 발생 잡초 정밀 분포 조사’를 통해 경기도 농업기술원과 충남대학교 등 8개 기관이 논·밭·과수원 등에서 확인한 잡초는 총 619종이었으며 이 중 외래 잡초는 166종으로 약 27%를 차지했다. 이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조사한 결과보다 66종 늘었으며 증가 원인은 재배 작물과 재배법의 다양화, 부족한 제초인력 및 기후변화로 분석됐다.

이에 농진청은 외래 잡초 166종 중 국내 분포 및 경제적 피해 정도, 확산 능력, 외국 사례 등 기준에 따라 50종을 ‘방제 대상’으로 분류하고 식물학적 특성과 농업에 미치는 심각성을 고려해 생리·생태 및 분포, 방제방법을 연구 중이다. 지난해 조사결과 서해안 간척지를 중심으로 확산중인 외래 잡초 ‘갯드렁새’는 벼 생육 초기 물 관리로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써레질 직후 이앙전처리제와 이앙 15일 후 중기처리제초제로 100% 방제가 가능하다. 전국에 고르게 발생 중인 덩굴성 외래 잡초 ‘둥근잎유홍초’는 1㎡에 1개체만 발생해도 30%, 10개체가 생길 경우 80%의 수량 감소를 나타냈다. 둥근잎유홍초는 파종·복토 3일 후 리뉴론이나 클로마존을 뿌려 방제할 수 있다.

제초제 저항성 잡초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특정 제초제를 처리해도 죽지 않고 살아남아 종자를 생산하고 저항성이 후대까지 유전되는 데, 한 제초제에만 저항성을 보일 수도 있고 여러 제초제에 저항성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제초제 저항성 잡초 14종의 발생면적은 48만8,000ha로 5년 전 17만7,000ha보다 2.8배 증가했다. 이 중 물달개비와 논피, 올챙이고랭이와 미국외풀이 전체의 90%를 차지했으며, 논 한 곳에 2~3종이 동시에 자라는 것도 확인됐다.

제초제 저항성 잡초는 성장에 따라 저항성이 강해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발생 시기에 맞춰 적용 약제를 2~3차례 뿌리면 억제가 가능하다. 써레질 할 때 이앙전처리제로 1차 처리를 한 뒤, 종류에 따라 이앙 후 5~7일 초기처리제나 이앙 후 10~15일 중기처리제 중 한 가지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한편 농진청은 외래 및 제초제 저항성 잡초 방제 정보를 담은 안내 책자를 제작해 전국 농업기술센터와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또 제초제를 통한 화학적 방제를 비롯해 잡초에만 해를 가하는 병균·곤충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도 산·학·연 공동으로 연구 중이며 올해에는 돼지풀과 털물참새피, 서양금혼초, 가시상추 네 가지 초종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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