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목우촌 통한 계열화 본격화하나

미래경영연구소, 관련 연구 결론만 남겨둬
“제도만으로 변화 어려워 … 농협 계열화 확대가 바람직”

  • 입력 2018.01.07 10:22
  • 수정 2018.01.07 10:24
  • 기자명 홍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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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홍기원 기자]

지난해 농협중앙회가 자회사 목우촌을 통한 축산계열화 사업을 확대할 뜻을 비치며 육계부문의 협동조합 사업 진출이 본격화되지 않겠냐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농협중앙회의 계열화사업 참여 확대를 유인할 정부 정책이 동시에 추진된다면 육계부문 계열화사업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양계사업에 대한 수직계열화 사업을 내용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목우촌의 계열화사업 확대로 가금농가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춰 농협 미래경영연구소도 목우촌의 계열화사업 확대를 염두에 둔 연구에 착수해 현재 보고서의 결론을 다듬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지난해 위탁 축산농가(육계 54농가, 양돈 57농가)를 대상으로 계열화사업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계열화사업의 평가와 애로사항, 그리고 협동조합형 계열화 사업에 대한 여론을 수렴했다.

설문조사 결과, 육계 위탁농가들은 협동조합형 계열화사업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걸로 알려졌다. 미래경영연구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축산 계열화사업에 대응할 필요가 있어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래먹거리 사업 차원에서라도 계열화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목우촌의 육계부문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6% 수준이다. 선두주자인 하림의 시장점유율은 약 18% 수준이며 하림 계열사들까지 합치면 30%에 육박하는 걸로 추산된다. 목우촌의 시장점유율을 늘리려면 대규모 투자가 따라야 하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이미 시장을 선점한 기업과 경쟁하며 동시에 협동조합 이념을 지켜야하니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할지가 문제다”라면서 “기존 업체를 인수합병할지, 목우촌 자체 라인을 증축할지, 원종까지 포괄해 수직계열화를 완성할지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열화사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목우촌만 따져선 안되고 농협사료와 관련 기자재까지 종합적으로 범위에 넣어 운영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가금산업 발전 차원에서 계열화사업에 관한 대책을 구상 중이다. 이에 생산자단체와 일반 계열화사업자 간에 건전한 경쟁과 균형발전 유인을 위해 농협의 계열화사업 참여를 확대할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여기엔 농협 경제사업 활성화자금을 활용해 종계부화장, 닭고기 전문 판매장 및 유통망을 확보하고 도계 및 가공시설을 증설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은 “현재 목우촌의 계열화사업이 민간업체와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수평계열화 확대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농협이 수직형 계열화로 시장점유율을 높인 뒤 계열화 구조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정부는 모든 문제를 제도로 해결하려는데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농가 중심의 조합은 현재로선 난망하다. 하지만 농협은 설립목적상 농가에게 불공정한 계약을 강요할 수 없다. 농협의 계열화 진출 확대가 바람직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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