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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씩 쏟아 부은 유통지원사업, 사후관리 없어원예브랜드 육성사업 2006년~2014년 전국 23개 설립
경영악화·금품의혹 얼룩 … 유통경쟁력 제고 목표 상실

[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올해 4월 전북 남원시에서는 2011년부터 2013년 국가 예산을 들여 추진한 멜론단지 조성 사업과 관련해 당시 건축허가 묵인조건으로 금품을 받아 챙긴 의혹으로 공무원이 입건됐다. 멜론단지 조성 사업은 2010년 농식품부가 남원 멜론을 지역특화품목으로 지정하면서 국비 38억원, 지방비 40억원 등 총 95억원 정도 투입된 국가 원예브랜드 육성사업의 일환이었다.

전남 해남 황산 해남배추주식회사는 설립 3년 만인 지난 2015년 가동을 중단했다. 연간 8,750여톤의 김치와 절임배추, 시래기 생산을 목표로 출발한 해남배추주식회사 역시 농식품부 원예브랜드육성사업이다. 65억여원의 국가보조금과 자부담 29억9,000만원 등 95억여원이 투자됐으나, 2012년 11월 완공 후 3년여 동안 20억원의 막대한 누적적자를 남기고 가동이 중단됐다. 해남배추주식회사가 문을 닫게 된 건 타사 제품과 맛, 가격 등 모든 면에서 뒤떨어져 시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2008년 충남 서산시·태안군은 6쪽마늘을 앞세워 농식품부 원예브랜드 육성사업을 공동 신청해 선정됐으나 흐지부지 되고 있다. 서산시와 태안군이 지원하고 11개 서산·태안 지역농협이 출자해 공동 사업법인을 설립하면서 ‘산수향(蒜秀香)’이라는 통합브랜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8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산수향’은 초라한 실적과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역에서는 ‘산수향’이 매년 서산·태안 6쪽마늘 전체 생산량 6,000톤 중 약 100여톤 가량을 매입하는데 불과해 50여억원의 막대한 자본에 비해 효용가치가 없다는 점에서 눈총을 보내고 있다. ‘산수향’이란 브랜드 또한 6쪽마늘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외지 사람은 물론 서산·태안 주민들에게도 친숙하지 않다. 지난해부터 6쪽마늘 이름을 되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2009년 원예브랜드 육성사업을 지원해 선정됐으나, 5년이 지나도록 브랜드를 만들지 못한 경우도 있다. 경남 밀양시의 사례로, 브랜드 없는 원예상품을 판매해 사업목적을 상실한 채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남 진도의 (주)진도청정푸드밸리 또한 같은 사업에 선정, 지난 2012년 준공 이후 대파유통에 나섰지만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사업 초기 진도군이 대주주로 참여하고 3개 농협과 250여 소액주주가 참여해 18억여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했으나, 경영미숙 등으로 9월 현재 완전자본잠식은 물론 부채가 약 17억원에 달한다. 진도군은 민간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총 사업비 95억원과 비교해 터무니없는 헐값이며 외지자본에 넘겨지게 된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원예브랜드 육성사업이 곳곳에서 경영난, 사업목적 상실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2014년 시장개방과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해 시작된 농식품부의 원예브랜드 육성사업은 시군별 유통회사 설립에 개소당 95억원(국비 28억5,000만원, 지방비 49억5,000만원, 자부담 17억원)을 투입해 전국 23개 회사를 설립했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폭락해 농업소득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거대자본이 투입 된 농업정책유통사업의 실태조사와 대책마련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재조명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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