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고추 싸게 준대도 수요업체는 ‘외면’

국산과잉분 수입대체 전략
8,300톤 중 112톤 신청

  • 입력 2016.11.20 09:35
  • 수정 2016.11.20 09:36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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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정부가 고추 과잉·폭락상황 타개책으로 국산고추의 수입산 대체공급을 꾀했지만 수요업체들이 외면하면서 이마저 난관에 봉착했다.

올해 고추가격이 기록적으로 폭락했음에도 수 년간 이어진 폭락으로 재고가 포화돼 정부는 햇고추 수매 불가 방침을 밝혔다. 대신 정부의 2013년산 고추 5,000톤과 농협의 햇고추 수매계획분 3,300톤을 혼합(정부6:농협4)해 기존에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는 식품·외식업체에 저가로 공급할 방침을 세웠다. 단, 지난 11일까지 업체들의 신청을 받아 신청이 저조할 경우 공급규모가 축소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업체들의 신청이 저조해도 너무 저조했다. 11일까지 신청된 물량은 겨우 112톤. 공급규모 축소 정도가 아니라 계획 자체가 물거품이 돼버린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의욕적으로 계획을 세웠던 정부와 농협도 당황하는 기색이다.

한 수요업체 관계자는 “2013년산을 섞어서 공급가격이 kg당 8,000원이라는데, 요즘 산지에 가면 햇고추도 6,000원대에 살 수 있다. 가격도 그렇고 여러 모로 수요자 쪽 사정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난색을 표했다.

정부와 농협은 신청업체에 일정부분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물색해 2차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이번 수입산 대체공급 사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정부로선 2013년산 재고를 처분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매우 절박한 입장이다. 다만 농협 측은 2차 신청 결과와 무관하게 올해 예상수매량 3,300톤은 차질없이 수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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