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텃밭, ‘우린 마을텃밭에서 논다’

도시농업으로 공동체 복원 시도

  • 입력 2015.08.07 13:23
  • 수정 2015.11.22 20:56
  • 기자명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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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박선민 기자]

문래텃밭은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과 사업을 진행하면서 마을공동체 복원에 나서고 있다.

2012년 시작된 서울 영등포구 문래텃밭은 ‘마을공동체 텃밭’으로 조성됐다. 구민들에게 도심 속 농사체험기회를 제공하고, 구민 정서 함양과 이웃 간 공동체 형성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이다.

때문에 문래텃밭은 도시농업활동을 통해 마을공동체 복원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매년 진행하는 ‘우린 마을텃밭에서 논다’ 프로젝트다.

정재민 영등포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는 “문래텃밭은 농사짓는 사람만이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텃밭은 공동체 복원 차원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인 장터도 열고, 지역민이 직접 강의하고 듣는 문화교실도 연다. 영화 상영도 하고 1박 2일 캠프도 진행한다”며 “다양한 행사를 통해 마을 쉼터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래텃밭은 올해 처음으로 장 담그기 교육도 했다. 영등포도시농업네트워크는 도시농업을 통한 전통문화와 먹거리 복원활동을 기획해 마을 내 쿠킹클래스인 ‘큰언니네부엌’과 함께 교육을 시작했다. 텃밭주민들은 직접 콩을 삶아서 메주를 만들고, 메주를 띄워서 장을 담그는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생태텃밭교실도 진행한다. 텃밭강사가 문래텃밭이 아닌 곳에 직접 찾아가 텃밭 교육을 한다. 아이들이 직접 텃밭 작물을 길러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아이들의 풍부한 생태감수성을 키우자는 취지다. 아이들은 친환경농법으로 생태순환농사를 체험하고, 토종종자와 전통농법을 활용해 우리문화의 소중함도 경험한다.

텃밭 운영도 주민들이 직접 해 주인 의식을 향상시키고 있다. 10가족 당 1명의 대표를 뽑게 해서 한 달에 한 번 위원회를 열고 텃밭 일을 공유하고 논의한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3년차가 된 문래텃밭은 올해 6.5:1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주민들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농업네트워크를 통해 도시농부학교를 수료했던 주민들은 문래텃밭을 벗어나서도 마을공동체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네트워크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정재민 대표는 “시민들이 도시농업에 많은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빈 공간만 있으면 어디든지 활용해서 밭을 만들 수 있고, 해보면 먹거리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보람되고 중요한 일인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농업을 통해 먹거리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농업을 지킬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도시농업이 활성화돼서 우리나라 농업이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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