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계열화 폐단, 농협이 견제할까

농협 육계계열화사업 확장 움직임에 농민들 ‘반색’

  • 입력 2015.04.17 14:00
  • 기자명 권순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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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숱한 잡음과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는 육계계열화의 구조 속에 견제세력이 등장할 수 있을까. 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의 육계계열화사업 확장 움직임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농민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농협이 ㈜체리부로(대표이사 김인식)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등장해 육계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농협 측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지만, 경제사업 분리 이후 내부적으로 육계계열화사업 확장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꼭 체리부로 인수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법을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육계계열화사업은 양적·질적 측면에서 육계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일궈냈지만 그 이면에 농가 사육주권 박탈과 계열화업체의 일방적인 처우 등 많은 갈등 또한 야기해 왔다. 그러나 이미 전체의 90%가 계열화된 육계산업의 여건상 새로운 구조가 도입되기엔 무리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생산자 조직인 농협이 계열화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면 보다 공공성을 띤 역할로 계열화사업의 선도적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농협 축산경제기획부 관계자는 “공공적인 역할을 염두에 두고 계열화사업 확장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농협은 농민을 위한 조직이기 때문에 당장의 이익보다는 그런 측면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오세을)는 성명을 통해 “농협은 한우나 양돈분야에선 민간계열업체가 쉽게 잠식하지 못하게 하는 보호막이 돼 왔지만 유독 육계분야에선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농협의 체리부로 인수 추진은 우리 농가들에겐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농협의 적극적인 추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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