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전에 쌀값 걱정, 농민들이 바꿔보자”

[인터뷰] 이효신 전국쌀생산자협회 회장

  • 입력 2015.04.05 12:42
  • 수정 2015.04.05 12:55
  • 기자명 원재정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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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정신문 원재정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

전국쌀생산자협회가 지난해 사전 활동을 통해 밑그림을 그리고 올해 3월 창립총회와 대대적인 출범식을 여는 등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농민들이 농사짓는 품목 하나로 똘똘 뭉친다면, 본질을 잃어가는 농정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희망들이 모여 쌀생산자회가 결성됐다. 이효신 초대 회장조차 “생각보다 많은 농민들이 기대와 격려를 보내고 있다”며 고무돼 있는 가운데 “이제 구체적인 성과를 낼 차례”라고 올해 농사계획과 활동계획을 세우고 있다.

▲ 이효신 전국쌀생산자협회 회장

드디어 쌀생산자협회가 출범했다. 취임사에서 200만 쌀생산 농민들의 목소리를 담겠다고 밝혔는데 활동 방향을 설명해 달라.

벼농사 지은 지 25년이다. 쌀이라는 품목 하나로 모여 농민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면 정부가 지금처럼 무성의한 정책을 펴진 않을 것 같다. 우선 협회는 ‘쌀값 23만원 보장, 농자재 공동구매로 농자재 값 현실화, 밥쌀용 쌀 수입 반대·의무수입물량 시장 격리, 양곡정책 및 농협 쌀 가공유통 체계 개혁’이라는 6가지 목표가 있다. 이를 위해 협회의 조직이 좀 더 강화돼야 한다.

 

8개의 도본부로 구성돼 있다. 그야말로 전국적인 조직체계인데 더 강화돼야 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제주도를 제외한 경기부터 전남까지 8개 도본부장이 있는데, 조직이 움직이려면 실무단까지 갖춰야 한다. 출범식의 기세를 모아 4월 중에 시군까지 속속 활동범위를 넓힐 집행부, 실무자 등을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

내가 사는 정읍에 행정에서 만든 쌀연구회가 있는데 교육을 해달라고 하더라. 쌀에 대한 고민은 농민조직이든 행정조직이든 곳곳에서 하고 있으니, 우리 할 일도 그만큼 많다고 본다.

 

농식품부와 협상파트너가 되겠다고 했는데, 출범식 참석은 물론 축하하는 것도 보지 못했다.

농식품부에서는 사단법인이 되면 대화파트너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쌀이 중요하니까 농민들의 목소리가 모아졌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했다. 아직은 우리 협회 출범에 정부가 공식적으로 환영도 어렵고 무시도 못하는 입장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200만 쌀생산 농민들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게 한다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현실적인 방안을 만들고 또 정부에 촉구하는 통로는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곧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된다. 출범식 이후 첫 활동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농민 개개인의 경제적 이득을 도모하는 활동을 고민하고 있다. 물론 수입쌀이 더 들어오거나 MMA 밥쌀용 쌀이 우리 시장에 얼씬도 못하게 하는 대정부 견제는 잊지 않겠다.

우선 농약 등의 농자재, 톤백 등 공공구매 사업을 통해 우리 스스로 생산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 4월 말에 마무리 지어야 해서 이래저래 마음이 급하다. 그런데 시장이 너무 복잡하기도 하고 농자재 유통거품도 새삼 놀라울 지경이다. 농약을 공동구매하려니 농약회사가 농협중앙회, 농약방 눈치를 보느라 미온적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라. 농약을 회사와 농민간 직거래를 하면, 농협중앙회 수수료, 지역농협 수수료만 빼도 얼마나 농민한테 이익인가. 우리 협회가 조직력만 갖추면 내놓고 싸울 수 있다. 머지않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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